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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기록의 사나이’ 박용택의 위대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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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쓴 박용택. [사진=KB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지난 23일 펼쳐진 LG와 롯데의 시즌 11차전 경기, 팀이 7-5로 끌려가던 4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박용택이 타석에 들어섰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보란 듯이 잡아당긴 타구는 그대로 잠실구장 펜스를 향해 굴러갔고,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경기는 원점이 됐다. ‘트윈스의 심장’ 박용택이 KBO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쓰는 순간이었다.

박용택은 1998년 LG의 2차 지명을 받았고, 고려대를 졸업한 뒤 2002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LG의 스트라이프 유니폼만을 입고 뛰어왔다. 17년의 프로 생활동안 2005년 도루왕(43개), 2009년 타격왕(0.372)을 차지한 것 외에는 개인 타이틀이 없다. 그러나 누구보다 뛰어난 꾸준함을 바탕으로 LG의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는 물론, 이제는 KBO를 대표하는 레전드로 우뚝 섰다. 박용택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위대한 기록을 기리며, 그가 한국 프로야구사에 남긴 발자취를 살펴봤다.

양신을 뛰어넘다, 최다안타 신기록

범접할 수 없어 보이던 ‘양신’의 대기록이 깨졌다. 양준혁이 18년간 쌓아온 2,318개의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박용택은 이제 양준혁을 넘어 전인미답의 3,000안타 고지를 향해 가고 있다. 선수 본인도 은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기량 측면에서도 올 시즌 0.319의 타율을 유지할 만큼 여전히 LG의 핵심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현역 선수 중 그의 기록에 범접한 정성훈, 박한이, 이진영 등이 모두 은퇴의 기로에 서 있는 만큼 박용택의 현재 진행형 최다 안타 기록(24일 기준 2,321개)은 당분간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종범, 박재홍도 못 이룬 대기록, 200홈런-300도루

이에 앞선 지난 6월 2일에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KBO 역대 최초로 200홈런-30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호타준족의 대명사였던 이종범, 박재홍마저 만들지 못한 기록을 박용택이 최초로 달성해낸 것이다. 200홈런과 300도루를 각각 달성하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이를 동시에 해낸 박용택의 존재감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현대 야구에서 도루의 중요성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이 역시 당분간 접근하기 어려운 기록이 될 전망이다.

멈추지 않는 기록 경신

박용택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박용택은 올 시즌 전무후무한 10년 연속 3할 타율과 7년 연속 150안타 기록을 동시에 넘보고 있다. 현재 최고 기록인 9년 연속 3할 타율은 박용택을 포함해 은퇴한 양준혁(1993~2001)과 장성호(1998~2006)까지 단 3명만 보유하고 있다. 연속 시즌 150안타 기록은 지난 시즌 자신이 세운 6년 연속이다.

이 밖에도 박용택은 현재 통산 득점(1183)과 타점(1101) 부문에서 각각 3위와 7위에 올라 있다. 별다른 기량 저하가 드러나지 않는 만큼 득점과 타점 기록에서도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할 수 있다. 통산 득점 및 타점 1위는 모두 이승엽의 1355득점, 1498타점이다.

박용택이 매 시즌 상위 타선으로 출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3시즌 정도 꾸준함을 유지한다면 통산 득점 1위 기록도 충분히 사정권 안에 있다. 타점 기록은 현실적으로 1위를 노리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꾸준함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한화 김태균(1251)에 이어 역대 4번째 1,300타점 달성을 노려볼 수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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