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여성의 골프 참여를 넓히기 위한 문호 확대와 투자에 적극 나선다.

R&A는 29일(잉글랜드 시간) ‘여성과 소녀들이 골프에 더 많이 참여하고 골프업계에서도 넓은 기회를 얻기 위한’ 취지의 여성 골프헌장(Women in Golf Charter)을 발표했다. 또한 이를 위해 R&A는 향후 3년간 호주, 잉글랜드, 아일랜드, 스코틀랜드에 37만5천 파운드(5억3614만원)를 투자해 여성 골프 인구 신장 기금으로 쓸 예정이다.

마틴 슬럼버 R&A사무총장은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를 비롯해 유러피언투어, 유러피언장애인골프협회, 호주골프협회, 캐나다골프협회, 아일랜드골프협회, 스코틀랜드골프협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런던의 더샤드에서 이 헌장을 발표했다.

슬럼버 사무총장은 “우리는 골프 단체들에게 여성 골프 인구가 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여성들이 골프업계에서 경력을 쌓도록 기반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이 헌장은 여성, 소녀, 가족 골프에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당위성을 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R&A차원에서 이들을 위한 투자를 향후 10년까지 최대 8천만 파운드(1143억원)로 올릴 예정인데, 이는 현재 단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할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트래이시 크라우치 영국 체육&시민사회장관은 “R&A의 이같은 결정을 적극 지지하며 여성과 소녀들이 골프 스포츠의 모든 영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거들었다.

여성 헌장은 전 세계 산업 전반에서 더욱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모든 스포츠 영역에서 참여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A는 이 헌장을 채택하는 것을 계기로 각국 골프단체와 기구들에 여성 골퍼의 참여나 여성 일자리 기회를 넓히거나 새로운 사업을 전개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R&A는 골프 헌장과 관련된 다섯 가지 강령을 다음과 같이 적시했다.

1 골프 업종에서 남녀의 고른 채용과 성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2 각 기구는 여성, 소녀, 가족 단위로 골프 참여를 높일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3 골프의 모든 실력 별 단계에서 여성의 채용, 유지, 확대를 지향한다.
4 공식적인 국가 단체의 여성 골프에 대한 참여 확대 사례가 보고되어야 한다.
5 여성 골프의 내재적인 환경의 발전이 있어야 한다.

R&A는 지난해 여성골프연합(LGU)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월 싱가포르 센토사에서 여자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선수권을 개최했고, 지난달에는 잉글랜드 요크 폴포드에서 16세 이하 소녀들이 참여한 골프 대회를 열기도 해다.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여성 골프 인구 확대를 위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은 내년부터 마스터스 한 주 전에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을 개최하기로 했다. 전 세계에서 72명의 여자 아마추어 선수를 초청해 3일 54홀 경기를 치르는 이 대회는 마지막날에는 본선에 출전한 30명의 소녀들이 오거스타내셔널에서 본선을 치르도록 했다.

R&A의 이번 여성 헌장 발표는 여성 골프가 향후 골프 시장이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기 위한 돌파구임을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인정하고 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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