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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장타자 박성현, 신들린 칩인 2방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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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든 채 활짝 웃고 있는 박성현. [사진=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박성현(25)은 루키였던 지난해 US 오픈 우승을 비롯해, 상금왕과 신인상, 올해의 선수상까지 휩쓸며 LPGA 최고의 블루칩이 됐다. 하지만 올시즌은 부진했다. 7개 대회에서 두 차례나 컷 탈락하고, 톱10에 든 건 단 1회에 불과했다.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다.

이러자 박성현은 4월 두 번째 컷 탈락 이후 3주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그리고 쇼트게임 연습에 치중했다. 특히 4월 마지막 주는 어머니와 내내 붙어있으면 그린 주변에서의 샷감각을 끌어올렸다.

‘남달라’ 박성현의 슬럼프 극복 노력은 적중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2라운드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 나온 2번의 멋진 칩인 샷은 1타차 우승에 결정적인 노릇을 했다.

박성현의 통산 3승이자 시즌 첫 승은 아슬아슬했다. 악천후 탓에 36홀 대회로 축소된 이번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박성현은 이글 1개에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차지한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2위 린디 덩컨(미국)에 1타 차 선두를 지키며 최종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우승상금 19만 5,000달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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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에서 칩인 버디가 성공되자 박성현이 손을 들어 갤러리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쇼트게임 연습은 중요한 순간 위력을 발휘했다.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인도의 아디티 아쇼크에게 선두자리를 내준 박성현은 4번 홀(파5) 칩인 이글로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며 위기를 맞았지만 30야드 칩샷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며 버디가 됐고, 1타 차 우승을 만들었다.

박성현은 “(시즌 초반)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엄마와의 연습이 큰 도움이 됐다. 시즌 시작하기 전에 올해 목표는 3승이었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으니 일단 이 목표로 가보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주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톱10'에 한 명도 들지 못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서 우승을 포함 5명이 '톱10'에 입상하는 선전을 펼쳤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보인 김세영(25 미래에셋)이 공동 4위(8언더파 134타), 신지은(26 한화큐셀)이 공동 6위(7언더파 135타), 고진영과 이미향(25)이 공동 8위(6언더파 136타)에 올랐다. 지난주 모처럼 우승한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21 PXG)도 공동 8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우승으로 한국은 올 시즌 LPGA에서 네 번째 우승을 만들었다. 지난 2월 고진영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을, 박인비와 지은희가 각각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와 기아클래식을 제패한 바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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