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거스타 통신] 오거스타공항부터 마스터스 분위기
이미지중앙

오거스타내셔널 클럽하우스를 연상시키는 오거스타레저널 공항 청사.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미국 오거스타)=남화영 기자] 십수년된 골프 기자의 눈에는 골프만 보이는 것일까? 마스터스 대회를 일주일여 앞두고 도착한 오거스타공항에서부터 대회의 기운이 감지되었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남부 리치몬드 카운티 부시필드에 위치한 부시필드 공항이 이름을 공교롭게 오거스타레저널(regional)공항으로 바뀐 건 2000년이었다. 1997년에 첫승을 거둔 타이거 우즈가 타이거 슬램을 시작하면서 골프 전성기가 시작되던 해다.

이 공항은 우즈가 크리스 디마르코를 연장전에서 꺾고 마스터스에서 4승째를 기록한 후 2년 뒤인 2007년 겨울 전면적인 개보수를 거쳐 새롭게 문을 열었다. 공항의 메인 건물이 달라졌는데 오거스타 내셔널의 클럽하우스가 연상되었다. 19세기 미국의 농장이나 과수원을 연상시키는 클래식한 느낌이 물씬 났다.

오거스타에는 60년대를 거쳐 아놀드 파머의 팬들인 아니스 아미(Arnie’s Army)를 양산했던 고든 공군 부대가 여전히 있어서 군인들도 종종 오거스타레저널공항을 이용한다. 하루에 통상 86편의 중소 규모 비행기가 오가는 작은 공항이지만 마스터스 기간이면 중급 공항 이상으로 북적인다. 마스터스의 공식 후원 항공사인 델타항공의 경우 기종 자체를 보잉 737, 757로 키워서 운행한다.

이미지중앙

골프장비 회사인 존디어의 장비가 오거스타 공항 중앙 로비에 전시되어 있다.


마스터스는 미국 조지아주의 자그마한 시골 도시 오거스타에서 열리지만 매년 4월 초순이면 갤러리가 30만명 이상 몰린다. 전 세계에서 골프 애호가와 명사와 거부(巨富)들이 마스터스를 보러 몰려오기 때문이다. 아무나 구경할 수 없어서 더욱 인기가 있는 게 마스터스다.

마스터스가 다가와서인지 몰라도 작은 공항의 공간을 알차게 활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중앙 로비에 골프장에서 잔디 깎는 장비 등을 제조하는 회사인 존디어가 마스터스에서 실제 사용되는 차량 그린모어를 선보인다. 전 세계 공항 중에 골프장비를 전시하는 곳은 여기가 유일할 것이다.

그 뒤로는 1976년도 마스터스 우승자이자 이곳에서 자란 레이몬드 플로이드의 조각상이 있고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선수를 배출한 국기들이 걸려 있다. 오거스타역사박물관을 홍보하는 것이다.

짐 찾는 컨베어 벨트와 렌트카 사무소들이 늘어선 한 구석에는 오거스타를 알리는 명예의 전당 공간을 만들어두었다. 공항 어디에도 ‘마스터스’를 대놓고 써놓은 곳은 없었다. 하지만 다들 마스터스를 연관시켜 생각하는 듯했다. ‘명인열전’을 취재하러 온 기자의 느낌에는 그랬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