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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우승하면 아빠가 갤러리 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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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앞두고 인터뷰하는 박인비.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 ANA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하면 아빠가 ‘갤러리그랜드슬램’을 하신대요.”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클럽에서 2일부터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인 이 대회에서 통산 2승에 도전하는 박인비(30)가 ‘전 가족이 갤러리로 총출동했다’면서 말했다.

우승하면 18번 홀 그린 옆 ‘포피의 연못(Poppy's pond)’에 뛰어드는 게 이 대회의 전통이다. 누구와 함께 뛰어들고 싶냐는 말에 박인비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이번 주는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까지 모두 왔다. 아빠가 갤러리그랜드슬램을 해보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KPMG위민스PGA챔피언십 우승까지 모두 직접 보셨는데,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셨을 때만 안 계셨다. 그래서 대회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갤러리그랜드슬램을 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이번 주에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 앞에서 우승을 해서 포피스 폰드에 빠지는 영광을 누리고 싶다.”

박인비는 지난 2013년4월 현재의 대회 명칭으로 바뀌기 전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이미 연못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당시에는 약혼자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 씨, 캐디 등과 함께 연못에 뛰어든 뒤 생수병에 물을 담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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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2013년 우승할 때 연못에 함께 뛰어들었던 남편 남기협, 캐디와 함께 코스 공략을 상의하고 있다.


박인비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계시면 꼭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까 봐 부모님께서 비행기표까지 구입하셨음에도 오지 말라고 했다”면서 “우승하면 호수의 물을 담아 드리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켰고, 부모님의 선물로 우승 소식을 전해 더욱 기쁘다”고 말했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우승한 날이 부모의 결혼 25주년 기념일이었다. 하지만 정작 비행기표를 구해놓고도 현장을 찾지 못했던 부친은 아쉬움이 컸을만 했다.

당시 후반 12,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한 박인비는 한 시즌 6승에 메이저 3연승의 신화를 달성하면서 세계 골프랭킹 1위로 올랐었다. 5년만에 돌아온 올해의 같은 코스에서 대회에 임하는 소감은 자신감이 있다는 점이다.

“2주 전에 우승을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고, 특히나 올해 대회 코스는 내가 우승했던 코스 세팅과 비슷한 것 같다. 그린도 딱딱하고 러프도 긴 편이다. 드라이버를 정확하게 친다면 기회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박인비는 우승을 위해서는 바람을 극복하고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승부의 포인트라고 꼽았다. “이 대회는 항상 바람이 변수가 됐다. 월, 화요일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걱정이 됐는데, 주말에는 날씨가 괜찮을 것 같다는 예보가 있다. 날씨에 대비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또 러프가 길기 때문에 페어웨이에 공을 올려놓는 게 중요하다. 페어웨이가 딱딱한 편이기 때문에 페어웨이에 공이 떨어지면 런이 30~40야드까지 생기지만, 러프에 공이 떨어지면 거리도 손해지만 긴 풀에서 샷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도에서도 큰 손해를 본다. 이런 점 때문에 티샷이 굉장히 중요한 한 주가 될 것 같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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