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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 백과사전 105]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한국 선수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미국 오거스타)=남화영 기자] 꿈의 골프 제전, 명인열전(名人烈戰)이라는 마스터스가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올해 출전 선수는 87명. 역대 마스터스 챔피언은 종신 출전권이 있고 그밖에 세계 50위 이내의 선수와 초청된 선수만 뛸 수 있다는 이 대회에 한국 선수는 얼마나 출전했고 어떤 성적을 거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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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상이 마스터스에 출전한 최초의 한국인이다. [사진=KPGA]


최초의 출전은 1973년 한장상
한국인 중에서 처음으로 오거스타내셔널에 출전했던 선수는 1973년의 한장상이다. 1972년 일본의 내셔널타이틀인 일본오픈을 우승하자 이듬해 초청장을 받았다. 1973년 일본서 구즈와오픈을 마친 한장상은 혼자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당시 두 번째의 미국행이어서 시카고에서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5시간 뒤에 떠나는 비행기를 타고 천신만고 끝에 오거스타에 도착한 뒤 대회에 출전했다.

한장상은 첫날 5오버파 77타를 쳤다. 둘째날은 아멘 코너를 무사히 통과한 뒤 파5 15번 홀까지는 타수를 잃지 않았다. 파3 16번 홀에서 티샷은 그린에 잘 떨어졌지만 빠른 그린 탓에 걸어가던 중에 공이 굴러내려와 연못에 빠지고 말았다. 결국 더블보기를 적어낸 뒤로 마지막 홀에서 그만 보기를 적어내 2라운드 합계 8오버파 152타가 되어 한 타차로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그해의 우승자는 5언더파 283타를 친 토미 애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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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는 마스터스에 총 35번 출전했으며 그중 아마추어는 5명이었다.


최초의 아마추어 선수는 김성윤
가장 먼저 마스터스에 출전한 아마추어 한국 선수는 2000년에 출전한 김성윤이었다. 고등학생이던 1999년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듬해 마스터스에 초청 출전하면서 골프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비제이 싱(피지)이 우승한 2000년 마스터스에서 김성윤은 이틀 내내 3오버파 75타를 쳐서 2라운드 150타 성적으로 컷오프되었다. 하지만 당시로선 엄청난 장타를 뿜어내던 터라 세계적인 스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자랐고 2006년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으나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활동했으나 팬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최다 출전과 최고 성적은 최경주
한국인으로 출전한 선수는 총 13명이다. 그중에 최경주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 12번을 출전했다. 그 뒤로 양용은이 7번 출전했다.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이듬해 출전했고, 프로가 되어서 2번을 더하면 총 3번 출전했다. 김시우와 배상문, 김경태가 2번씩 출전했다. 그밖에 왕정훈, 한장상, 노승열이 한 번씩 출전했다. 아마추어로는 김성윤, 이창우, 양건, 한창원, 안병훈 5명이 출전했는데 모두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최고의 성적을 낸 건 2004년 최경주가 기록한 단독 3위였다. 첫날 1언더파 71타를 적어낸 최경주는 2라운드 2언더파 70타, 3라운드 이븐파 72타를 적어낸 뒤에 마지막날 아멘 코너의 시작인 11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면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에 4타차, 2위 어니 엘스(남아공)에 2타차였다. 그 뒤 최경주는 2010년에 공동 4위, 2011년에 공동 8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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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는 마스터스에 12번 출전했다. 최고의 성적은 2005년의 3위.


한국인 최고 성적은 2011년
2010년에는 프로로는 최경주, 양용은이 아마추어로는 안병훈, 한창원까지 4명이 출전했다. 최경주가 4위를 했고, 양용은은 8위를 했다. 아마추어 출전자 두 선수는 모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듬해 2011년 역시 최경주, 양용은에 김경태와 정연진까지 4명이 출전했다. 최경주가 8위, 양용은이 20위, 김경태가 44위를 해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2014년은 최경주 양용은과 함께 배상문과 이창우가 출전했다.

한국인은 1973년부터 올해까지 46년동안 35번 출전했다. 이중에 다섯 번은 아마추어였다. 양용은은 2009년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5년의 출전 시드를 받았고, 최경주는 2011년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3년간 출전 시드를 받았다. 그 이전엔 세계 골프 랭킹 50위 이내에 들어 매년 출전했다.

이제는 한국 선수들도 세대 교체가 이뤄진 듯하다. 올해는 김시우 한 명에 그치는 점은 아쉽다. 지난해 더플레이어스에서 우승한 김시우는 내년까지 출전권이 있고, 세계 랭킹은 50위라서 랭킹으로도 출전권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주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리는 휴스턴오픈에서 최경주(48)를 비롯해 안병훈(28), 강성훈(31), 김민휘(26)까지 4명의 선수들이 마지막 남은 한 개의 티켓을 놓고 겨룬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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