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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투어가 세계 최고 무대인 네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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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스트매니지먼트오픈이 열리는 TPC스콧데일 16번 홀은 골프 축제의 현장이 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몰려 있고 최고의 상금이 몰리고 가장 많은 팬들을 가진 골프 스포츠의 꽃이다.

올 2017~18 시즌에 49개의 대회가 총 상금 3억6300만 달러(3864억원) 규모로 열린다. 상금 규모로 봐서는 한국남녀 골프 투어를 합친 금액의 11배에 이른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올해 17개에 141억원 규모로 열리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올해 30개 대회를 207억원 규모로 개최한다.

총상금에서 PGA투어는 유러피언투어(1억3200만 유로: 1730억원)인 두 배가 약간 넘는 금액이다. 유러피언투어와는 4대 메이저와 4개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를 공동 주관하지만 그중에 5개는 미국 땅에서 열린다. 따라서 순수 유러피언투어만 비교하면 상금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PGA투어는 올해 25개의 대회가 열리는 일본남자프로골프투어(JGTO)의 총상금(35억775억엔)의 10배 규모다.

PGA투어에 이처럼 상금이 몰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PGA투어가 다른 투어와 구분되는 특징이 있을 법하다. 골프전문 정보 사이트인 WRX는 PGA투어 4년차 선수들의 사례 분석을 통해 4가지 특징(문화, 서커스, 참여자, 압박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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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로텍사스오픈 우승자는 텍사스 카우보이 부츠를 선물로 받는다.


문화: 미국 내의 다양한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건 투어에서 흔히 알려지지 않는 장점이다. 미국 전역은 물론 캐나다, 멕시코 등 주변국과 아시아의 뛰어난 휴양지를 돌아다니면서 경기를 치른다. 또한 각 대회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어 그 나름의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예컨대 발레로텍사스오픈에서 우승하면 텍사스 부츠를 신어야 한다. 이번 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해안가 코스인 파머스인슈런스오픈 우승자는 대회 로고가 새겨진 서핑 보드를 선물로 받는다. 유러피언투어 역시 최근 몇 년간 세계 곳곳을 순회하며 색다른 이벤트를 시도하지만 대회마다의 개성과 차별화된 볼거리 차원에서는 여전히 PGA투어에 못 미친다.

서커스: 대회장 세팅이 갤러리와 시청자를 위한 많은 것을 갖추고 있다. 그랜드 스탠드, 주차장, 매점 공간, 발런티어 등 관람을 위한 편의시설은 유기적으로 민활하게 움직이며 다른 어느 투어에서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규격화되어 있고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다. 그래서 일단 대회가 시작되면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하면 된다. 가끔씩 대회가 서커스처럼 느껴진다. 쇼 무대에서 발휘하는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스릴을 느낄 정도다. 갤러리가 가장 많은 대회인 웨이스트매니지먼트오픈은 하루에 20만 명이 몰리기도 한다. 애리조나의 TPC스콧데일 골프장 파3 16번 홀은 홀 전체를 둘러싸는 객석을 만들어 관전 편의까지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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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GA가 주최하는 US오픈에는 지역 예선전에 전국 1만여명 이상이 응모한다.


참여자: 메이저 대회에서는 수십만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는다. 그밖에도 골퍼들이 PGA투어대회에 한발 더 접근하는 통로가 열려 있다. US오픈을 앞두고 매년 만 여명 이상의 고수들이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지역 예선 경기부터 도전장을 낸다. AT&T페블비치 프로암은 선수 뿐만 아니라 뮤지션, 영화배우, 스포츠 스타와 명사들이 함께 하는 경기다. 아마추어가 유명인사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게 PGA투어 무대다. 지난주 마무리된 커리어빌더챌린지 역시 아마추어와 프로가 함께 경기하는 대회의 전통이 깊다. 별도의 기업 스폰서 없이 참가자 상금만으로도 대회 총상금을 충당할 정도다. 충성스러운 참여자들이 투어를 떠받치는 힘이다.

압박감: PGA투어에는 어느 투어보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스타급 선수들이 모여 있다. 유러피언투어에서도 로리 매킬로이, 헨릭 스텐손, 루크 도널드 등 최고의 선수들은 PGA투어로 무대를 옮겨 미국 생활을 우선시한다. 그들이 모여서 게임을 펼친다. 선수들이 샷마다 느끼는 압박감이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PGA투어에서 한 타당 상금의 격차는 어마어마하다. 최종일 승부에는 한 타에 몇 억 원이 오가기도 한다. 다른 대회보다 몇 배나 차이나는 샷의 상금 가치가 때문에 보는 이들도 숨죽이고 지켜본다. 스릴이 샘솟는 건 당연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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