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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산업박람회는 하이브리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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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막한 골프산업박람회는 3일간 킨텍스에서 열린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앞으로 골프장 코스 관리는 로봇이 상당부분 맡고 사람은 그걸 관리만 하면 됩니다.” 국제 회의장이나 대학에서 나온 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 골프 박람회의 신장비 발표회장에서 나온 얘기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24일 개막한 ‘2018 한국골프산업박람회(KGIS)’의 올해 주제는 하이브리드이고 효율화였다. 기술 발달이나 로봇, 무인자동차나 스마트폰 8버전 등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가전IT전시회CES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었다. 골프장에서 흔하게 쓰이는 기구들에 그 기술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었다.

로봇 볼 수거기 볼피커(Ball Picker), 로봇 잔디깎기 빅모어(Big more), 캐디없는 무인 히타치 카트, IT로 제어되는 식수제어 시스템 레인버드(Rain bird) 버전8이 바로 그 산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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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버드 버전8은 골프장 스프링클러를 한 모니터에서 일괄 조정하는 장점을 가졌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부설 한국잔디연구소가 4년 전에 개최한 산업박람회보다 대폭 달라진 점은 IT기술의 접목이었다. 골프산업박람회는 2년마다 개최하는데 2년 전에는 그린키퍼협회 주최로 대구에서 개최했고 올해 다시 수도권으로 올라와 26일(금)까지 3일간 개최한다.

심규열 한국잔디연구소장의 말이다. “올해는 하이브리드가 특징입니다. 기존의 장비들에다 최근의 IT에서 나온 첨단 기술력을 코스관리 부문에 응용했지요. 리모컨으로 원격 조종 하는 기능 등이 특징입니다. 배터리 분야는 종전보다 더 가성비 뛰어나고 내구성 뛰어난 제품이 나왔고요.”

국내에서 스프링클러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다는 레인버드 라현재 본부장의 말이다. “골프장 전역에 펼쳐진 스프링클러를 하나의 중앙 모니터에서 다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과 전기를 더 적게 쓰면서 필요한 관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레인버드 버전8은 각 스프링클러를 호주에 사는 기술자가 원격으로도 관리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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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 카트가 출시예정인 무인 카트 시스템.


히타치의 골프카트는 올해 드론골프 2세대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캐디없는 무인 전동 카트를 선보였다. 무인자동차처럼 앞 카트와의 간격을 알아서 조정하고, 카트에 달린 손목 시계를 차면 그게 각자의 GPS거리 측정기가 된다. 카트를 타고서 식당에 주문을 할 수 있고 라운드를 마치면 그날의 스코어가 SNS메시지로 바로 전송된다.

잔디를 깎는 중장비인 토로에서는 돌아가면서 잔디를 깎는 칼날인 릴블레이드의 성능을 30% 올리는 데 더해 연료 소비를 20% 낮춘 제품을 전 기종에 도입했다. 거기다가 작업자의 편의를 높여 일반 자동변속기 자동차를 조정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로 세팅해 운전과 조작도 쉽게 출시했다. 잔디관리의 중장비 업체인 제이콥슨, 존디어, 밥캣 등도 비슷한 신제품을 가지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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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원형 로봇청소기의 4배 정도 크기인 잔디 깎이 로봇 빅모어.


레이크힐스의 잔디관리 자회사인 베스트그린에서는 미국에서 자동 잔디깎는 기계인 빅모어와 볼피커를 올해부터 국내 골프장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작업자들이 일일이 잔디를 깎거나 볼을 주워올 필요가 없어진다. 집청소기의 확대된 형태인 두 로봇은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잔디에 주는 비료를 공급하는 윈터그린은 8개 날개 드론을 선보였다. 드론을 통해 골프장 비료를 주는 방식을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드론을 사용하면 기존에 중장비가 들이던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앙 관제 시스템을 동원하면 체계적인 잔디 관리도 가능해진다.

이같은 기술들이 현장에 접목되면 효율과 경제성은 대폭 높일 것은 당연하다. 다만 이는 양날의 검이다. 이같은 첨단 용품들이 골프장에 빠르게 도입될 경우 기존 골프장에서 필요한 일감을 뺏게 된다. 골프장 종사자들에게는 새로운 우려스러운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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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그린은 드론을 이용한 시비작업의 혁신 상품을 내놨다.


올해 KGIS는 58개 업체가 참여하는데 골프코스 관리장비를 비롯하여 골프카트, 관수시설, 관리자재 등이 전시되어 국내외 골프관련 유명업체들의 신장비와 기술력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 첫날은 신 장비 신기술 발표회가 열려 12개의 업체가 개선된 제품을 소개했고, 한국잔디학회의 학술 발표회도 열렸다.

박람회 이틀째에는 골프코스관리 국제세미나와 기후변화를 놓고 코스관리에 관한 전문가들의 심포지움이 열리고, 마지막날에는 골프장 CEO와 경기보조원, 장비운영 노하우를 알려주는 심화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행사 주최측은 3일간 8천여명의 관람객을 예상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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