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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암 이글-버디 피니시로 기대감 높힌 타이거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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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샌디 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은 여전히 타이거 우즈(사진)에게 '약속의 땅'인 듯 하다. 우즈는 2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 북코스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프로암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이며 성공적인 복귀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첫 홀서 80cm짜리 버디를 잡아 기분좋게 출발한 우즈는 지난 달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보여준 것처럼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렸으며 안정적인 쇼트게임 능력도 보여줬다. 우즈는 특히 마지막 두 홀서 이글-버디를 기록해 아마추어 동반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17번홀에선 훅 라인의 5m짜리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으며 마지막 홀에선 세컨드샷을 핀 30cm에 붙이며 탭인 버디로 연결시켰다.

프로암이 열린 북코스는 대회코스인 남코스 보다 쉽다. 그래도 우즈는 이날 프로암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14개 홀중 페어웨이에 볼을 올린 건 5개 홀에 불과했으나 퍼트수가 25개 밖에 안됐다. 레귤러 온에 성공한 홀은 18개 홀중 8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네번째 허리수술을 받고 일년 만에 PGA투어 공식 경기에 나온 선수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우즈는 폭발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우즈는 "토리 파인스는 더 빨라지고 단단해졌다"며 "이번 주는 굉장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려진 대로 우즈는 프로 데뷔후 토리 파인스에서 8번이나 우승했다. 뷰익 인비테이셔널(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의 전신)에서 7승을 거뒀다. 그리고 2008년 US오픈에서 망가진 왼쪽 무릎을 끌고 연장전 끝에 14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주니어 시절에도 토리 파인스에서 열린 US주니어월드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토리 파인스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성장한 우즈에게 개인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코스 이곳 저곳에 추억과 향수가 어려 있다.

주말라운드가 열리는 토리 파인스의 남코스는 터프한 코스다.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도 길고 축축하다. 코스세팅이 까다로운 US오픈을 개최했을 정도로 코스가 야수의 성질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우즈의 현주소를 보여줄 평가무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우즈가 PGA투어 공식 경기에서 컷을 통과할 수 있을지, 가능하다면 4라운드를 정상 컨디션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말이다. 우즈는 이번 복귀전을 위해 플로리다의 메달리스트 골프클럽에서 연습 볼을 많이 쳤다. 4라운드를 버틸 지구력을 유지할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서였다.

우즈와 1,2라운드를 함께 치를 패트릭 리드는 “이번 주는 우즈에게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두꺼운 러프에 긴 코스, 그리고 추운 날씨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즈와 이틀간 동반 플레이를 펼친 저스틴 토마스는 “만약 우즈가 건강을 유지한다면 그는 대단한 시즌을 맞이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우즈는 부상없이 뛴 마지막 시즌인 2013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우승을 포함해 5승을 거뒀다. 그 해 우즈는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우즈는 토리 파인스의 구석 구석을 알고 있다. 코스가 일부 개조되었지만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이번 주 첫 단추를 잘 꿴다면 로리 매킬로이의 예언처럼 우즈는 올 해 대단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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