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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이슈] '대어 풍년 남자 신인 드래프트', 즉시 전력감은 누구?

  • 2017-09-28 16:02|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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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풍년'이었던 2017-2018 KOVO 남자 신인 드래프트. [사진=OSEN]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장도영 기자] 내달 14일 기다리던 V리그가 개막한다. 지난 23일 막을 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에서 한국전력(우승)과 우리카드(준우승)가 돌풍을 일으키며, 올 시즌 V리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컵대회는 서로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쓰긴 했지만, 장단점이 확실하게 보인 시간이었다. 각 팀은 그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2017-18시즌 남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총 42명(대학 졸업생 32명<졸업 예정자 포함>·재학생 6명, 고교 졸업 예정자 4명) 중 25명이나 선발되면서 여자 신인 드래프트와 상반된 ‘취업률 약 59.52%’라는 결과를 보였다.

팀마다 신예들을 뽑은 이유가 다르겠지만, 유망주가 아닌 ‘즉시 전력감’으로 투입될 새내기가 누구인지 객관적인 시각으로 점검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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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전력감'으로 투입될 확률이 높은 세터 김형진(왼쪽)과 이호건. [사진=OSEN]


팀의 중심을 잡겠다 - 삼성화재 김형진, 한국전력 이호건

삼성화재는 올해 유광우가 FA 박상하의 보상 선수로 우리카드에 떠난 가운데 황동일을 주전 세터로 낙점했다. 지난 천안·넵스컵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 운영으로 호평을 받기는 했지만, 아직 팀을 꾸준히 이끌어가기엔 부족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안정된 토스워크가 장점인 이민욱도 있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해 신진식 감독의 눈도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세터 김형진(홍익대)의 합류는 그 어느 팀보다 효율적인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올해 주장을 맡으며 홍익대를 맨앞에서 이끌었고, 결국 2017 대학배구리그에서 정규리그 11전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팀을 1위로 견인했다.

황동일의 가장 큰 단점이 ‘단순 패턴의 토스워크’라면 김형진의 강점은 ‘낮고 빠른 다양한 세트플레이’이다. 지금 당장 주전 세터로 자리 잡긴 힘들지 몰라도, 분위기 반전을 위한 조커로서의 역할은 기대할 만하다.

한국전력 역시 세터가 필요했다. 비시즌 손발을 맞췄던 강민웅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리그 시작도 전에 시즌 아웃됐기 때문. 올해 KB손해보험에서 데려온 권영민을 지난 천안·넵스컵에 내보내기도 했다.

권영민 뒤에는 이승현 그리고 군 전역을 앞둔 권준형도 있다. 하지만 김철수 감독은 1라운드 5순위로 인하대 전관왕을 이끈 세터 이호건을 영입했다. 교체카드가 아닌 확실하게 팀을 이끌어줄 중심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학교 3학년인 이호건 역시 일찌감치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모교 선배 황승빈(대한항공)의 공백을 메운 셈이다. 2015년 신입생 당시에는 나경복(우리카드), 황두연(KB손해보험) 등과 함께 2006년 유광우-김요한 이후 9년 만의 전관왕을 이끈 바 있다. 인하대를 정상으로 올라서게 만든 당당한 주전 세터 이호건이다. 우승 DNA가 강한 만큼 스타팅으로 투입한다 해도 늘 그래왔듯 긴장된 모습보단 자신의 강점인 ‘안정된 토스워크’를 전광인, 서재덕, 펠리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에게 효과적으로 올려줄 것이라 예상된다.

KB손해보험의 권순찬 감독은 1라운드 3순위로 고교세터 최익제를 선발했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주전 세터 황택의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원 포인트 서버나 조커로서의 역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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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된 윙 스파이커 한성정(왼쪽)과 차지환. [사진=OSEN]


반쪽선수가 아니다 - 우리카드 한성정, OK저축은행 차지환

홍익대 한성정이 V리그 남자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뽑혔다. 최대어를 품은 팀은 우리카드였다. 한성정의 신장은 197cm로 윙 스파이커 포지션에 걸맞게 주포로서 활약하는 선수다. 사령관이었던 김형진과 안정적인 호흡을 보이며 대학리그 예선에서 사상 첫 전승 우승(11연승)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한성정은 11경기 37세트 출전, 서브와 블로킹만 각각 21, 15개를 성공시키며 총 184득점을 터뜨렸다. 그는 올해 팀에서 가장 높은 공격과 동시에 리시브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재 우리카드에는 윙 스파이커 자원이 넘쳐난다. 국제무대에서도 본인의 실력을 폭발시킨 최홍석과 안정된 리시브가 강점인 신으뜸, 김정환, 안준찬을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파워풀한 강스파이크로 주목받은 나경복이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배구 관계자들과 팬들은 한성정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있을까 의문점을 가졌지만, 김 감독은 “한성정처럼 자기 컬러를 가진 선수는 포지션 중복에 구애받지 않고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쓰지 않을 자원이었다면 선발 자체를 안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보증된 세터 유광우와 공수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한성정의 콤비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OK저축은행은 1라운드 2순위로 인하대 차지환을 택했다. 송명근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송송 트리오’(송명근, 송희채)를 받쳐줄 윙 스파이커 자원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차지환은 202cm의 장신 공격수로 청소년과 성인대표팀을 거친 기대주다. 지난 2017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주축 멤버로 뛰었다.

대학무대에서는 11경기 40세트 출전, 블로킹 13개와 서브 7개를 포함해 230득점을 기록했다. 팀 내 공격 점유율은 37.13%, 성공률은 59.66%에 달했다. 고공 폭격으로 상대를 괴롭힌 주역이다. 인하대는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올해 그는 팀의 주포로 활약하며 득점 3위, 공격성공률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대학리그 신인상을 수상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 시즌 꼴찌의 아픔을 뒤로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는 OK저축은행에게 차지환이라는 자원은 군에 새로 보급된 신형 무기와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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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기본기가 강점인 김정호(왼쪽)와 함형진. [사진=OSEN]


작지만 기대되는 선수들 - 삼성화재 김정호, 현대캐피탈 함형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도 비록 신장은 작지만, 기본기가 출중한 윙 스파이커 김정호와 함형진을 각각 선발했다. 팀에 가장 큰 구멍이었던 리시브 라인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배구에서 키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실력이 우선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김정호와 함형진이 프로무대에서도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사가 됐다.

대학무대와 프로세계의 차이는 크다. 하지만 기량 자체의 차이가 큰 것은 절대 아니다. 호흡을 맞추려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새내기들이 대학에서 펼쳐온 플레이를 봤을 때 충분히 지금 당장 코트에 투입될 만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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