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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저연구소 “MBK-골프존 합자사는 골프 대중화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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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카운티 선운으로 시작한 골프존의 골프장 인수가 MBK와 손잡으면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한국에도 골프장 프렌차이즈 시대가 본격 열리면서 골프 대중화가 촉진될 전망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국내 최대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과 1조원을 합자해 경영난에 처한 골프장 인수에 나서기로 한 데 대해 “인수 규모는 많아야 20여 곳에 그치겠지만 이는 골프 대중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골프존의 골프장 운영 자회사인 골프존카운티가 추진하는 총 1조원 규모의 유상 증자에 참여한다. 그룹 지주회사인 골프존뉴딘과 MBK파트너스가 약 5000억원씩을 투자해 골프존카운티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MBK파트너스는 골프존뉴딘에 이어 골프존카운티의 2대 주주가 된다. 또한 골프존카운티 자본금은 지난해 말 1398억원에서 1조원 이상으로 불어난다. 이같은 자금을 바탕으로 합자사는 국내 30여 개의 골프장을 사들인 뒤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대형화해 국내 골프장산업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MBK파트너스는 올초 일본의 대형 골프장 운영 체인인 아코디아골프를 1조5000억원(부채 포함)에 인수한 데 이어 골프존과 손을 잡으면서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는 골프장 프랜차이즈 건설을 꿈꿀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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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는 올초 일본 아코디아를 인수한 후 한국말 버전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990년대 일본 골프장들이 부동산 버블과 공급 과잉으로 연쇄 도산하자 30여 개의 골프장을 사들여 아코디아골프라는 프랜차이즈 골프장 회사를 설립했다. 골프만삭스는 그후 2006년 증시에 상장해 약 5억달러를 벌어들이고는 빠져나갔다.

한편 골프존카운티는 2012년 전북 고창에서 재정난에 빠진 골프장을 인수(현재 골프존카운티선운)한 것을 시작으로 골프존카운티안성Q, 골프존카운티안성H, 골프존카운티안성W, 골프존카운티청통으로 5개 골프장을 차례로 늘려나갔다. 경북 청통의 경우 공사 중에 인수해 개장을 한 케이스다.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으면서 골프존카운티는 자금 여력을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골프장 인수에 나설 수 있다. 과도한 부채와 운영난을 견디지 못해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2000년대 이후 설립된 회원제 골프장들이 그 대상일 수 있다.

서 소장은 “국내 골프장수가 최대 560개소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본처럼 120~130개의 골프장을 M&A하기는 어렵고 10~20개소 수준에 그치겠으나 국내 골프장 업계의 대형화와 체인화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레저산업연구소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 자본 잠식된 회원제 골프장수는 지난해 말까지 62개소에 이른다. 수도권 22곳을 비롯해, 강원 3곳, 충청 9곳, 호남 6곳, 영남 16곳, 제주 6곳이다. 이들이 1차적인 체인화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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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골프장 체인인 아코디아와 PGM영업이익률 추이 [자료=한국레저산업연구소]


레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월말까지 일본의 골프 프랜차이즈 업계의 쌍두마차인 PGM은 132곳, 아코디아는 42곳을 보유하고 있다. 아코디아는 골프장 위탁 운영으로 사업 방향을 틀어 91개소를 운영 대행하고 있으니 일본에서 총 133곳을 보유하거나 운영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말 PGM의 영업이익률은 14.0%, 아코디아는 15.1%로 높은 편이어서 이들이 일본 골프계의 큰 손으로 역할하고 있다.

일본 아코디아골프와 PGM의 경우 부실한 값싼 골프장을 인수해 정상화시킨 후 매각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이는 MBK-골프존 합자사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서 소장은 “골프장의 매각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나 합자사가 비싼 골프장은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형 펀드의 골프장 매입으로 인해 인허가를 받아 놓은 입지 좋은 미착공 골프장들이 이번 기회에 대거 착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 소장은 합자사의 등장이 국내 골프장의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체인사의 물품 공동 구매나 인근 골프장들을 함께 라운드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는 등 공동 마케팅이 활성화하는 계기가 된다. 또한 코스관리비를 절감하기 위해 관리 전문 외주업체 위탁도 활발해질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들이 골프 대중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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