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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줍은 소년' 서형석 명승부 속 코리안투어 정상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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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확정후 아버지와 함께 기뻐하고 있는 서형석.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수줍은 20세’ 서형석(신한금융그룹)이 KPGA 코리안투어 DGB대구은행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마지막 홀의 이글성 버디를 앞세워 정규투어 첫 우승에 성공했다.

서형석은 3일 경북 칠곡의 파미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6언더파 66타를 때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공동 2위인 최고웅과 최진호(현대제철)를 1타차로 따돌렸다. 2015년 서울고 3학년의 나이로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던 서형석은 이로써 세 시즌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서형석은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캐디인 문준혁 프로가 멘탈적으로 ‘편안하게 해라. 네가 제일 잘 한다'라며 안정을 줬다. 그래서 차분하게 경기에 임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18번홀 버디도 극적이었지만 15번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성공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퍼트를 하기 전에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야 우승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두 최고웅을 1타차로 추격하며 최종라운드에 나선 서형석은 최고웅, 김비오(호반건설), 최진호, 맹동섭(서산수 골프&리조트)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명승부를 펼치며 치열한 우승경쟁을 했다. 1, 2번 홀의 연속 버디로 공동선두에 오른 서형석은 6,7 번홀의 연속 버디로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첫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하지만 지루한 파행진이 이어졌고 그린을 놓치며 어렵게 파세이브하는 소강상태를 맞기도 했다. 결정적인 순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찾아왔다. 공동선두로 맞은 이 홀에서 서형석은 세 번째 샷을 핀 한뼘 거리에 붙이며 ‘이글성 버디’를 낚아 극적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5살 때 부친의 손에 이끌려 골프에 입문한 서형석은 코리안투어 최연소 프로로 관심을 모았으나 내성적인 성격 탓에 입스에 시달리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여드름이 많이 난 얼굴이 콤플렉스였던 서형석은 그러나 모중경 프로를 만나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지산 아카데미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면서 드라이버샷 거리가 20야드 이상 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고 최근엔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며 외형적인 성격으로 탈바꿈했다. 결국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강호들과의 우승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다.

서형석은 신한금융그룹 소속 선수이나 오는 14일 개막하는 제33회 신한동해오픈의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먼데이 예선에 출전했으나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소속사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우승상금 1억원을 차지한 서형석은 시즌상금을 1억 3490만 2000원으로 놀리며 상금랭킹을 62위에서 10위권으로 끌어 올렸다. 서형석은 또한 2년짜리 투어카드도 함께 받았다.

생애 첫 우승을 눈 앞에 뒀던 최고웅은 우승에 대한 압박감 때문인지 17번홀(파4)에서 1m가 안되는 짧은 파 퍼트를 놓쳐 공동선두를 허용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파에 그쳐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맹동섭과 김비오는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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