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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의 골프 패션 다이어리] ‘난다 난다’ 하는 골프웨어 시장, 과연 추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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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대한골프협회가 발표한 국내 골프인구는 약 530만 명을 넘어섰다. 꾸준한 골프 인구의 증가와 함께 2030세대의 참여 등 골프 대중화와 더불어 골프웨어 시장 또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골프웨어 시장의 규모는 2016년에 약 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 되었다. 2013년 큰 폭으로 반등한 이후 매년 3천억 원씩 성장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약 30여 개의 골프웨어 브랜드가 존재했으나, 2017년 현재 언론에 노출되는 브랜드는 대략 100개에 다다른다.

이러한 시장성장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아웃도어가 선점하고 있던 어덜트 캐주얼의 선호도가 골프웨어로 옮겨온 까닭이다.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로 꾸준히 성장해온 아웃도어에 싫증은 느낀 중장년층이 평상복 대용으로 골프웨어를 선택했다. 또 시뮬레이션 골프의 보급과 함께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없는 2030세대의 골프 참여가 한몫했다. 시뮬레이션 골프의 등장은 골프관련 시장도 덩달아 키웠다. 저렴한 비용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고 골프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현실 골프에도 뛰어든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살수는 없다는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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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골프로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한 타이틀리스트.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도 허점은 있기 마련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과는 달리 세계적으로 보면 골프웨어 시장은 위축하고 있다. 한 마디로 내수 호황이 끝나면 수출 쪽은 긍정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이러한 차이는 골프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다. 골프시장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미국과 유럽의 골프는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골프는 아무리 대중화가 되었어도 고급 스포츠에 속한다. 반면 미국, 유럽 등지의 골프는 생활화된 골프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탁구나 배드민턴 치러 가듯 그들은 골프를 즐긴다. 따라서 차려입고 싶은 열망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미 국내 골프웨어 시장 일각에서는 어두운 음영이 드리워 있다. 골프웨어가 아무리 활황이라고 해도 남여 기성복 시장만큼 파이가 커지진 않는다. 이미 시장은 치열한 파이 빼앗기 싸움이 되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났다. 와이드앵글, 가스텔바쟉 등을 필두로 볼륨화를 시작해 싸게 많이 파는 전략이 대세가 되었다. 이러한 힘 싸움에 밀려 몇몇 소규모 브랜드들은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

이러한 춘추전국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대안은 ‘브랜딩’이다. 장점을 더욱 부각시켜 자신만의 색을 가지는 것이다. 타이틀리스트는 퍼포먼스 골프를 앞세워 자신의 컬러를 명확히 해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이는 지금은 소폭 주춤하지만 몇 년 전 독특한 컬러감으로 젊은 골퍼를 타깃으로 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파리게이츠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골프웨어 시장은 더욱 팍팍해질 것이다. 소비자는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고 장점이 없는 브랜드는 사장될 것이다. 필요 없는 것은 과감히 버리고 장점에 집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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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김지영 프로는 KLPGA 1부투어 출신이며 현재는 골프웨어 브랜드 '휴스토니'의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패션과 골프의 접점에 서서 프로가 바라보는 시각으로 골프패션에 대한 알토란 같은 소식을 전합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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