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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수정의 장체야 놀자] ‘부산시장애인체육 10년사’ - 임성하 생활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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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가 주최한 '담쟁이걷기대회'에 참가한 임성하 부장.


“부산시장애인체육회 창립(2007년)과 함께 저는 공채로 입사했고 이제 ‘부산시장애인체육 10년사’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체육회의 변화와 발전을 보면서, 매년 지나고 나면 참 힘들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매사가 참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전공하고 그것을 직업으로...장애인체육 현장에서 함께 한다는 자체가 영광입니다.” 부산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부 임성하(51) 부장의 10년 술회다.
임성하 부장은 동아대학교 사회체육학과 1기(1985년)로 입학해 생활체육지도자를 위한 각종 이론 및 실기를 익혔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부산 YMCA 자원봉사자로 4년간 활동하며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졸업 후 자연스럽게 부산 YMCA에서 15년간 근무를 하며 다양한 활동을 접했다. 특히 체육활동을 통해 장애인의 변화를 보며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이런 차에 2007년 부산시장애인체육회가 창립되면서 운명처럼 장애인체육의 일원이 됐다.

임성하 씨는 처음 생활체육팀장으로 입사해 8년간 생활체육 업무를 담당했다. 전국장애인대회(생활체육대축전, 농아인볼링대회, 체육가족한마당) 등을 맡았는데 운이 좋았는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주관하는 전국장애인체육회 시도 생활체육 운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선진 장애인체육시설 및 프로그램, 사업 견학을 위해 호주 연수(2013년)도 다녀왔다. 명실공히 장애인생활체육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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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부산 MBC 특집 캠페인으로 제작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운동으로 하나되는 세상'.


성공한 장애인체육 행정가

“생활체육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에게 체육의 근원이자 뿌리이죠. 그 중요성을 알기에 누구나 강조하고 많은 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예산에서 전문체육과 차이를 보입니다. 전문체육은 화려하고 무게감이 있지만, 생활체육은 수수하지만 가지 수가 많은 까닭에 말도 많고, 탈도 많죠.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생활체육이 알고 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임성하 부장은 생활체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애인체육회에서 근무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13년 12월 말 <부산 MBC>와 특집 캠페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운동으로 하나되는 세상’이라는 장애인체육 홍보 영상을 제작한 일이다. 임성하 부장은 담당자로 방송국 PD와 함께 대상 선정, 촬영 및 편집을 했다. 12월 몹시 추웠던 겨울, 장애인체육 4개 종목(수영, 육상, 텐덤사이클, 휠체어테니스)을 하루에 1종목씩 5~6차례 촬영했다. 전문가로 많은 시민들이 장애인체육을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 첫 방영된 캠페인을 보는 순간 무언가 허전한 점이 느껴졌다. 바로 ‘수화통역’이 빠져 있던 것이다 하지만 체육회 관계자들이나 주변에서 아무도 말해주는 이가 없었다. 실수를 직감한 임성하 부장은 급히 수화통역사를 섭외해 방송사로 가 재편집을 했다. 이 일로 임 부장은 부산농아인협회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당연한 일인데 뿌듯함이 밀려왔죠.” 장애인체육은 장애유형별로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다. 그후 임성하 부장은 무슨 일이든 꼼꼼하게 챙기는 습관이 생겼다.

부산을 대표하는 많은 선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 임성하 부장은 2명을 추천했다.
“2016년 리우패럴림픽에서 한국 첫 수영 3관왕을 한 조기성 선수가 있습니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힘든 훈련에 최선을 다 합니다. 존경하는 선수는 사이클의 김종규 선수입니다. 2007년부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지금까지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도전하는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그는 제10회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1, 은1을 땄고, 제11회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금2, 은1를 획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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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애인체육회 10년사>의 내용 중 한 페이지.

부산은 장애인체육의 도시

부산시에는 장애인체육을 대표하는 대회들이 참 많다. 2007년 부산시장애인체육회(사단법인)가 개최한 ‘부산시장기 장애인생활체육대회’는 올해로 제19회를 맞았다. 또 해양의 도시인 만큼 ‘부산시장기 장애인해양래프팅대회’는 17회로 출전자가 늘면서 꾸준하게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대회로 매년 개최되는 부산오픈국제휠체어테니스대회가 있다.

이밖에도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사업계획서를 올려 ‘전국장애인 해양레포츠캠프(2010~2014년)가 열렸고, 올해는 ’2017 전국장애인 조정 및 수상레포츠캠프‘가 지난 5월 27일부터 10월 29일까지 7개월간 총 24회 개최된다.

지난 5월 26일 부산시장애인체육회는 '제19회 부산시장기 장애인생활체육대회' 개회식과 창립 기념식을 열면서 <부산장애인체육 10년사>를 발간했다. 부산 시민과 유관기관에 배부된 이 책에는 사진으로 보는 발자취, 부산장애인체육회의 변천사 및 각종 대회, 가맹단체 및 지부 등 총 10개 섹션(section)으로 구성했다. 지난 10년간 부산장애인체육회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새삼 장애인들의 건강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다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참고로 부산시체육회는 ‘부산체육사 50년사(1963~2013년)’를 냈다. 한해 운영예산이 300억 원으로 30억 원 수준인 장애인체육에 비해 10배나 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장애인과 비장애인 체육의 간격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체육에서 행정업무는 정말 중요하다. 이들이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선수들은 그것을 토대로 훈련하고 좋은 성적이라는 결과를 낸다. 또한 행정이 있어야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임성하 부장처럼 숨은 장애인체육 일꾼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곽수정 객원기자 nicecandi@naver.com]

*'장체야 놀자'는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에게도 유익한 칼럼을 지향합니다. 곽수정 씨는 성남시장애인체육회에서 근무하고 있고, 한국체육대학에서 스포츠언론정보 석사학위를 받은 장애인스포츠 전문가입니다. 장애인스포츠와 관련된 제보를 기다립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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