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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승리의 옥의 티' 두산에 내려진 실책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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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수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유격수 김재호. [사진=두산베어스 공식 페이스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차지훈 기자] 승리에도 뒷맛은 영 개운치 않다. 올 시즌 유독 잦게 느껴지는 실책 탓이다.

두산이 20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유희관이 8이닝 2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하지만 두산은 오늘도 실책을 범하며 무실책 경기 행진이 2경기에서 끝나고 말았다.

탄탄한 수비는 두산의 자랑이었다. 두산은 지난 시즌 144경기 동안 저지른 실책 갯수는 고작 79개(10위)였다. 경기당 0.55개로 실책 1위 kt(경기당 0.9개)와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그만큼 지난 시즌 두산은 난공불락의 수비력을 보여줬다. 이는 강력한 선발진 판타스틱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가 안정적으로 호투를 할 수 있는 뒷받침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두산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13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한화(19개), 삼성(15개), SK(14개)에 이어 불명예스런 4위에 올라있다. 실책을 범한 뒤에 대량실점하며 무너진 경기 역시 잦다. 특히 지난 12일 KIA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한경기 실책을 4개나 범하며 두산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경기에서도 6회 오재일이 실책을 범했다. 비록 공이 내야에서 너무 높게 뜨는 바람에 잡기 쉬운 공은 아니였지만 두산의 내야진임을 감안했을 때는 아쉬운 플레이였다. 또한 유희관이 6회를 90개 이내로 마칠수 있었지만 실책으로 인해 95개까지 투구수가 늘어나고 말았다. 승부와는 연관이 없었던 실책이었던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두산은 이후 8회 장필준을 상대로 양의지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4-2로 앞서나갔다. 이용찬이 9회 안타 1개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잡아내는 등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하며 두산의 승리를 지켰다.

지난 WBC 국가대표에는 3루수 허경민, 유격수 김재호, 2루수 오재원, 중견수 박건우와 우익수 민병헌, 포수 양의지 등 두산 주전 야수만 무려 6명이 발탁되었다. 일부 선수들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뽑힐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두산이 보여주고 있는 수비는 '국대 베어스'의 위용을 자랑할 수 없는 모습이다.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만큼 두산 특유의 세밀함이 살아나야할 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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