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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에선 스트립 샷, LPGA에선 고깔 라운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혼다가 스폰서가 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지난 25일(한국시간) 팬티만 입은 스트립 샷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고깔 쓴 라운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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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널은 25일 스태파니의 샷을 보이면서 13세 시청 금지라고 조크했다. [사진=PGA투어]


혼다클래식 2라운드가 열린 플로리다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리조트 챔피언코스(파70 7140야드)는 페어웨이를 약간만 벗어나도 물에 빠지기 십상이다. 숀 스태파니(미국)가 6번 홀(파4 479야드)에서 티 샷한 볼이 왼쪽으로 밀리더니 페어웨이 옆 248야드 지점의 진흙으로 흘렀다. 홀까지는 209야드가 남았고, 볼은 물이 차 있는 진흙에 잠겨 있었다.

스태파니는 벌타를 받고 구제받기보다는 벌타없이 있는 그대로 치는 전략을 선택했다. 신발, 양발, 바지를 벗고, 진흙이 튈까봐 셔츠까지 벗고서 팬티만 입은 채 두 번째 샷을 했다. 하지만 노력은 허사로 돌아갔다. 진흙과 함께 튀겨나간 볼은 고작 44야드를 전진하는 데 그쳤고 홀까지 164야드를 남겼다. 서드샷으로 홀 3m 지점까지 보냈으나 파를 놓쳤다. 결국 스태파니는 이날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날 스태파니는 지난해 디오픈 우승자인 헨릭 스텐손이 지난 2009년 도럴에서 했던 팬티샷을 연상시켰다. 스텐손은 그날의 자신의 샷과 사진에 대해 “무덤까지 가져갈 것”이라고 말한다. 스태파니도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역시 선수 생활 내내 가져갈 기념 에피소드를 하나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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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유 린은 고깔을 쓰고 2,3라운드를 돌았다.


똑같은 날, 지구 반대편 태국에서도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었다. 중국의 시유 린이 혼다LPGA타일랜드 2,3라운드가 진행된 25일에 모자 위 고깔을 쓰고 라운드를 돌았다. 알고 보니 이날이 그녀의 21세 생일이었고, 시유린은 선물받은 축하 고깔을 쓰고 고무줄로 묶어 게임을 했다.

시유린은 “킴 카우프만(미국)과 라운드를 했는데 그녀의 캐디인 오드리 웨인이 모자를 사주었다”면서 “아침에 씌워주고 계속 쓰라고 해서 11개홀을 고깔 쓰고 라운드했는데 기분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샷을 하는 동안 머리가 고정되어 고깔이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시유린은 3일 내내 1오버파 73타를 치면서 성적은 공동 57위(3오버파 219타)로 내려가 있다. 전날의 악천후로 순연된 경기에서 이날 시유린은 2,3라운드에 걸쳐 총 24홀을 플레이했고 골프를 할 때는 계속 고깔을 쓰고 있었다. “오랜 동안 LPGA투어에서 뛰는 날을 고대했다. 오늘은 긴 하루였지만 친구들이 축하해주어 기뻤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언젠가 그에 상응하는 보답으로 돌아올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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