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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이슈] 포스트시즌 출석부의 엇갈린 희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정수 기자] V리그가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시즌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봄 배구(포스트시즌)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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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부대로 전락한 디펜딩 챔피언.[사진=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몰락한 디펜딩챔피언

2년 연속 V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OK저축은행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스포츠에서는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다고 하지만 OK저축은행처럼 하루아침에 1등에서 꼴찌로 추락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OK저축은행 몰락은 우승을 이끈 주축선수들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한 몫을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선수였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년 동안 특급용병 로버트랜디 시몬의 덕을 봤지만, 이번 시즌은 용병 불운에 시달렸다. 트라이아웃제도 도입으로 시몬과 작별하고 당초 롤란도 세페다라는 선수를 영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가 성폭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급하게 마르코 보이치를 데려왔다.

그런데 마르코는 기대 이하의 기량을 보여줬고, 부상까지 겹치며 모하메드 알 하치대디에게 자리를 내줬다. 김세진 감독은 최근 모하메드에 대해 "매 경기 (기량이) 점점 떨어진다. 이 정도면 답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다음 시즌 모하메드와 함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OK저축은행이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실력있는 용병영입에도 힘써야 한다. 물론 용병에 좌우되지 않도록 토종선수들의 기량과 조직력을 키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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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멀게만 느껴지는 삼성화재의 겨울나기.[사진=삼성화재 블루팡스]


위기의 배구명가


7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V리그 우승 8회에 빛나는 삼성화재가 20년 만에 봄 배구에 결석할 위기에 놓였다. 포스트시즌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4위를 해야 한다. 그것도 3위와 승점 차이를 3점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현재 삼성화재는 승점 45점으로 5위다.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우리카드(승점 49)에 승점 4점이 뒤지며 벼랑 끝에 몰려 있다. 트라이아웃 제도 도입으로 삼성화재도 OK저축은행만큼은 아니지만 ‘몰빵배구’의 한계를 드러냈다. 타이스 덜 호스트가 활약하고 있지만 이전 용병정도로 기량이 뛰어나진 않다. 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철우 효과가 기대보다 미미했다. 삼성화재가 연승을 올릴 때는 박철우의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박철우는 세트에 따라 심한 기복을 보였다. 상대편을 흔들어줘야 할 센터진의 속공이 사라지며 공격이 단조로워진 점도 삼성화재의 한계로 지적됐다. 남은 경기는 단 6경기다. 봄 배구에 불씨를 이어가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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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 지나 봄을 맞이하는 한국전력.[사진=한국전력 빅스톰]


봄배구의 출연진


디펜딩챔피언 OK저축은행과 배구명가 삼성화재가 부진을 하고 있지만, 만년 하위권에 머무르던 한국전력과 우리카드가 이번 시즌은 달라졌다. 한국전력은 승점 51점으로 3위에 올라 있고, 그 뒤를 한 경기 덜 치른 우리카드가 승점 49점으로 바짝 추격 중이다. 한국전력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지난 2014~2015시즌에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간 것이 유일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봄 배구(포스트시즌)조차 가본 적이 없다. 양 팀 모두 이번 기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다. 내년부터 FA(자유 계약)으로 현재 멤버와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하기 때문이다.

양 팀은 창단 이래 첫 우승을 노린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잦은 풀세트를 했기 때문에 체력관리가 관건이고, 우리카드는 주전 선수들의 잔 부상관리가 봄 배구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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