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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집에서] 타이거 우즈의 쓸쓸한 뒷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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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쓸쓸한 뒷 모습. 그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진=AP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다시 불확실성에 빠졌다. 작년 12월 히어로 월드챌린지 때 건재를 과시하는 듯 했으나 최근 갑작스런 은퇴를 예상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당초 출전키로 했던 PGA투어 제네시스오픈과 혼다클래식에 불참키로 하면서 미국 언론의 비관적인 전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12년 미국의 테니스 스타 엔디 로딕은 서른 살의 나이에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을 마친 후 은퇴를 선언했다. 세계랭킹이 곤두박질치고 부상이 계속되자 로딕은 코트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로딕은 더 이상 자신이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은퇴했다. 받아들이기 싫은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인 로딕의 용기는 박수를 받았다.

프로골퍼의 은퇴 과정은 테니스 선수처럼 갑작스럽게 이뤄지지는 않는다. 서서히 출전 경기수를 줄이고 가족과의 시간을 늘린다. 그리고 매우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필드와의 작별을 고한다. 이는 성공한 골퍼들의 전통이었다. 하지만 우즈는 어느 날 갑자기 필드와의 이별을 고하는 ‘폭탄선언’을 할 지 모른다.

만 41세가 된 우즈는 지금까지 허리수술 3번에 무릎수술 4번을 받았다. 부상으로 인한 절망과 재기에 대한 낙관, 그리고 성공적인 복귀에 대한 기대감, 좌절이란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2008년 US오픈에서 망가진 무릎으로 14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뒤 이런 과정은 계속되고 있다. 우즈가 앞으로 다시 좋은 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 그의 앞날엔 물음표만 가득해 보인다.

스코어카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즈의 올해 평균타수는 75.00타다. 당초 예정됐던 4개 대회의 16라운드중 3라운드를 소화한 결과다. 우즈는 2017년 첫 경기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76-72타를 치며 컷탈락했고 두 번째 대회인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선 첫날 77타를 친 뒤 허리 경련을 이유로 기권했다. 683주간 세계랭킹 1위에 군림했던 그의 현재 세계랭킹은 693위로 떨어졌다.

우즈의 마음은 로딕이 먼저 겪은 그 단계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로딕은 은퇴 당시 “경쟁력없는 선수의 경기에 흥미를 느낄 관중은 없다”고 생각했다. 우즈의 최근 경기를 보면서 팬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또 우즈는 스스로 자신의 골프를 어떻게 느꼈을까? 객관적으로 우즈의 현재 기량으론 더 젊고 더 크고 더 강한 선수들을 상대하기 어렵다. ‘골프황제’의 은퇴는 예상 보다 빨리 우리 곁에 와 있는 지 모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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