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신한은행이 삼성생명에 대한 준비를 단단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4라운드 맞대결(12월 29일) 당시 지역 방어를 통해 재미를 봤습니다. 골밑에 강점이 있는 엘리사 토마스와 배혜윤을 막기 위한 신한은행의 해법이 '지역 방어' 였습니다. 하지만 4쿼터에 맨투맨으로 수비 전술을 바꿔 사용하다가 역전패를 당했었죠.
4라운드 경기를 교훈 삼아 이날 신한은행은 지나칠 정도로 지역 방어를 길게 가져갔습니다. 1쿼터 부터 꾸준히 지역 방어를 고수했고, 결과적으로 이 수비 전술이 신한은행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잘 준비된 수비를 통해 삼성생명의 유기적인 패스 게임을 원천적으로 차단했습니다. 이러한 신한은행의 수비 성공은 공격까지 원활하게 만들었습니다. 수비를 통해 삼성생명의 실책을 유발했고, 이는 빠른 트랜지션으로 연결됐습니다. 신기성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의 원동력을 수비로 꼽았습니다. '최선의 공격은 수비'라는 교훈을 신한은행이 이날 다시 한 번 증명했습니다.
김단비(22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가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진=WKBL]
김단비(22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김단비의 활약은 득점 뿐 아니었습니다. 22점을 득점하면서도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공격이 막힐 때는 적절한 패스를 통해 동료들의 찬스를 창출해냈습니다. 여기에 4쿼터 두 팀은 70-65의 상황에서 5분 동안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57.7초를 남겨두고 성공한 김단비의 점프슛은 사실상 쐐기 점수였습니다. 또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는 유승희(7점 2리바운드)입니다. 팔꿈치 부상 이후에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친정팀 상대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수비에서도 강한 압박으로 삼성생명의 실책을 유도해냈습니다.
6연승 중단 삼성생명, 지역 방어 해법 찾아야
삼성생명은 6연승이 중단됐습니다. 1쿼터부터 신한은행의 지역 방어에 고전하면서 주도권을 내준 것이 뼈아팠습니다. 여기에 삼성생명은 하루 쉬고 치르는 경기여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겁니다. 피로도가 누적된 듯 4쿼터에 삼성생명 선수들의 발걸음은 무거웠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격한 부분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점수 차를 좁히는 과정에서 삼성생명 특유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 게임이 잘 이뤄졌습니다. 특히 3쿼터 4분 20초 경 강계리가 고아라에게 백패스를 내준 뒤, 고아라가 엔드라인 밖으로 나가는 볼을 살리면서 토마스의 골밑 득점으로 이어진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삼성생명은 지역 방어에 대한 해법을 찾아아 한다. [사진=WKBL]
걱정되는 부분은 특정 수비에 취약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6연승을 달리면서 약점이 최소화됐지만 이날 경기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지역 방어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의 2위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지역 방어에 대한 해법을 남은 라운드에서 찾아야 합니다. 약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플레이오프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1월 넷째 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1월 23일(월) 신한은행 vs KEB하나은행(19시 인천)
3위와 4위의 맞대결입니다. 신한은행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KEB하나를 넘어서야 합니다. KEB하나는 4연패에 빠져있습니다. 2위는 차치하고 3위 자리도 위태롭습니다. 두 팀의 불꽃 튀는 경기가 예상됩니다.
#. 1월 25일(수) 삼성생명 vs KDB생명(19시 용인)
삼성생명의 6연승 행진이 중단됐습니다. 2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승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KDB생명은 2연패를 당했습니다.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5위에 머물러있지만 3위와의 승차가 1.5경기 밖에 나지 않기에 남은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정리=박준범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sport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