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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어 14년차 늦깎이 골퍼 황인춘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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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을 놓친 황인춘.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투어 14년차 ‘늦깎이 골퍼’ 황인춘(43 후쿠즈미)에게 지난해 6월12일은 한 동안 잊지 못한 날이다. 6년만의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그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인춘은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5개 홀을 남겨두고 이상엽(23)에게 4업(UP)으로 앞서 나갔다. 황인춘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그는 남은 홀 모두를 이상엽에게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 잡았던 우승을 내준 황인춘은 KPGA 코리안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이상엽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7개월이 넘게 지났는데 이제는 좀 잊어주면 안 되나” 라고 웃으며 말한 뒤 “마지막 우승후 6년동안 간절하게 우승을 기대했던 순간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라고 했다.

황인춘은 ‘늦깎이’ 선수다. 1974년생인 그는 2002년 28살의 나이에 당시 프로테스트를 공동 5위로 통과하며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이듬해인 2003년에는 시드선발전에서 3위에 오르며 KPGA 코리안투어 카드를 손에 쥐었다.

우승은 5년 뒤인 33살이던 2007년 메리츠솔모로오픈이 첫 승이었다. 이후로 이듬해 제27회 GS칼텍스매경오픈, 금호아시아나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그해 12월 동계 전지훈련 도중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6개월이 넘게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골프가 한창 잘 되고 있었던 만큼 크게 좌절했다. 매일 한 숨만 쉬었던 나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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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스헤리티지 2016에서 황인춘(왼쪽)과 한성만. [사진=KPGA]


이듬해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복귀하려 한 것도 좀 서둘렀다. 부상 부위가 완치되지는 않았지만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을 강행했지만 1라운드 종료 후 기권했다. 걷지 못할 정도로 왼쪽 다리의 통증이 심해진 것이었다. 그리고 2010년 한중투어KEB인비테이셔널 2차 대회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황인춘은 이제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고 스스로 말한다. 늦게 시작했지만 올해 한 번 더 투어에서 불태우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걸 후원하는 기업도 제법 많다. 그의 옷에는 후쿠즈미, 휴셈, 헤라클레스, 골프버디 등의 후원사 로고가 잔뜩 붙어 있다. 의상은 프로선수들이 만드는 휴스토니에서 후원한다. 큰 돈은 아니지만 남자 투어를 사랑하는 이들이 꿋꿋하게 투어 생활을 하는 그에게 힘을 보탠 것이다.

황인춘 스스로도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한 번만 더 우승을 한다면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후회나 미련이 눈 녹듯 사라질 것 같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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