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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교 관전평] 극적인 역전승 KDB생명, 젊은 선수들 활약에 웃음 짓다

■1월 11일(수)

KDB생명 83
-80 KEB하나은행

KDB생명이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이날 승리로 KDB생명이 얻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우선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불씨를 살렸습니다. 후반기에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3위와의 격차를 1경기로 줄인 채 전반기를 마친 것은 팀 분위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올 시즌 KDB생명은 이날(11일) 경기 전까지 원정 승률(1승 9패)이 최하위였습니다. 홈에서는 7승 4패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기록입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원정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선수들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KDB생명은 4쿼터 초반까지 근소한 리드를 유지했죠. 하지만 도망갈 수 있는 상황에서 실책이 연달아 나오며 4쿼터 막판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이후 KDB생명의 대처 방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4쿼터 3분 30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KDB생명은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었습니다. 58-66으로 8점을 뒤지고 있었죠. 그때 김영주 감독은 작전타임과 동시에 주전 3인방(이경은-한채진-조은주) 대신 김시온(22 177cm)-안혜지(20 163cm)-노현지(24 177cm)를 기용합니다. KDB생명의 거센 추격은 그때부터였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KDB생명은 풀코트 프레싱을 통해 KEB하나의 실책을 유도했고, 점수 차를 좁혔습니다. 결국 경기 종료 32초 전과 17초 전에 터진 노현지의 3점슛 2개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KDB생명은 연장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만든 소중한 승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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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슛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노현지(KDB생명). [사진=WKBL]


이날뿐 아니라 최근 KDB생명의 경기를 살펴보면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건 단연 노현지입니다. 4라운드 MIP(기량발전상)을 수상한 노현지는 최근 쾌조의 슛 감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는 5개의 3점을 꽂아 넣기도 했습니다. 또 이경은이 홀로 책임지던 가드진도 상황에 맞게 안혜지와 김시온을 번갈아 기용하면서 이경은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진안(21 184cm)도 마찬가지로 골밑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베테랑들의 경각심을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3연패 빠진 KEB하나, 초심으로 돌아갈 때

KEB하나는 3연패에 빠졌습니다. 앞선 관전평에서 계속 지적한 대로 4라운드 이후에 상대팀들의 거센 저항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두 외국인선수들의 부진입니다. KEB하나가 순항했던 건 카일라 쏜튼과 나탈리 어천와가 꾸준히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4라운드 이후 두 선수가 주춤합니다. 여기에 KEB하나는 강이슬을 제외하면 매 경기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국내선수가 전무합니다. 이로 인해 팀 득점력이 떨어지면서 어려운 경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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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에 빠진 KEB하나은행,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WKBL]


경기 외적인 부분을 보면 사실 KEB하나는 시즌 전부터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최하위로 꼽았던 팀입니다. 지금 3위에 올라있는 것도 상당히 선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한 경기 결과에 낙담하지 말고 자신들의 농구를 펼쳐야 합니다. 전패를 했던 1라운드 때도 높이 평가했던 건 KEB하나의 플레이를 했기 때문입니다. 경기에서 져도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 플레이가 잘 이뤄졌습니다. 때문에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이전 라운드에서의 플레이를 되돌아 봤으면 합니다. [정리=박준범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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