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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생의 라이벌 저스틴 토마스와 조던 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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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조던 스피스(왼쪽)와 저스틴 토마스.[출처=토마스 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지난 9일 끝난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마스가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 토마스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대회 기간중 세 차례나 4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때려 주목 받았다. 그리고 작년 CIMB클래식과 이번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연거푸 우승하며 올시즌 PGA투어 판도를 주도할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토마스는 뜨기 전 ‘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의 친구로만 소개됐다. 작년 스피스가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속석권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토마스는 어딜 가든 오로지 ‘스피스의 친구’로 대접받았다. 미디어는 물론 팬들도 스피스의 절친으로만 대했다. 웃는 낯으로 사람들을 대했지만 본인 입장에선 결코 유쾌한 기억은 아니었다.

하지만 토마스는 어린 시절부터 스피스와 팽팽한 라이벌이었다. 10년 전 토마스는 프랑스에서 열린 에비앙 주니어 마스터스에 스피스와 함께 미국대표로 출전했다. 토마스는 36홀 경기에서 우승했고 프로암에 출전해 LPGA투어의 전설인 줄리 잉스터와 라운드했다. 당시 토마스의 프로암 캐디는 스피스였다.

2012년엔 스피스가 토마스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리비에라CC에서 열린 NCAA 파이널 경기에서 텍사스대의 간판이었던 스피스는 알라바마대를 이끈 토마스를 상대로 1홀차 승리를 거둬 팀에 우승을 안겼다. 토마스는 아마추어 시절 가장 뼈아팠던 패배로 당시 NCAA 파이널 경기를 꼽았다.

하지만 둘의 라이벌 관계는 코스 안에서 뿐이었다. 스피스는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마지막 날 친구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18번홀 그린에서 기다렸다. 이 장면은 TV중계를 통해 안방에 전달됐다. 스피스는 챔피언에 오른 친구 토마스와 깊은 포옹을 나누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우정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스피스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토마스는 볼도 멀리치고 쇼트게임도 좋다”며 “이제 물꼬가 터졌다. 토마스는 다음 주 경기에서도 물리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스는 주니어 시절 토마스는 물론 안병훈과 대니얼 버거, 패트릭 로저스, 에밀리아노 그리요, 스마일리 카우푸먼 등과 경쟁했다. 이들 전원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니 말 그대로 '황금세대'다. 아들 안병훈의 캐디로 주니어무대를 함께 누볐던 안재형 감독은 “조던 스피스는 뭔가 달랐다. 항상 예의 바른 모습이었으며 한 차원 높은 골프를 구사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안 감독의 말대로 스피스는 경쟁자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 선수였다. 경쟁자들은 앞서가는 스피스를 따라잡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했다. 토마스는 PGA투어로 직행한 스피스와 달리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를 거쳐 ‘빅리그’로 진출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가며 절치부심했다. 그리고 이제야 본격적인 라이벌 대결의 출발선에 서게 됐다. 승부의 세계에선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음을 토마스와 스피스가 보여주고 있다. 둘은 이번 주 소니오픈에 함께 출전하는데 어떤 승부를 보여줄지 흥미진진하다. 참고로 PGA투어닷컴은 우승후보 파워랭킹 1,2위로 스피스와 토마스를 꼽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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