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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원의 위클리 핫풋볼] 꿩 대신 닭? 베일 못지 않은 이스코의 대활약

■ 주간 풋볼 이슈!

# ‘꿩 대신 닭? 베일 못지않은 이스코의 대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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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의 대체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스코. [사진=AP 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지난해 11월 말 레알마드리드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향후 팀의 에이스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믿었던 가레스 베일이 장기 부상을 당한 것이다. 베일은 스포르팅 리스본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발목을 다치면서 결국 수술까지 받게 됐다. 재활 예상기간은 무려 4개월이었다. 리그를 비롯해 UEFA 챔피언스리그, 국왕컵 그리고 클럽 월드컵까지 빽빽한 일정이 남아 있던 레알마드리드에게는 끔찍한 사건이었다.

대체자가 필요했다. 후보는 많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최고의 스타였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있었고, ‘신성’ 루카스 바스케스도 존재했다. 여기에 스페인 대표팀의 미드필더 이스코도 대기 중이었다. 모두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베일이 보여준 퍼포먼스가 워낙 대단했기 때문에 그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그중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선수는 단연 이스코였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지네딘 지단 감독의 구상에서 빠진 지 오래였다. 루카스 바스케스는 특유의 스피드를 통해 자신감을 뽐냈지만 아직은 입지가 탄탄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클럽 월드컵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자연스레 이스코의 독무대가 만들어졌다.

이스코는 이 기회를 완전히 살렸다. 그의 활약은 지난 7일 그라나다 전에서 절정에 달했다. 이날 이스코는 호날두, 벤제마 등과 함께 공격라인으로 나섰다. 정확한 포지션은 오른쪽 윙포워드였다. 그러나 이 위치에만 있지 않았다. 공격 시에는 자신의 원래 포지션에서 호날두, 벤제마 등과 수시로 스위칭했다. 이스코의 활발한 움직임은 호날두와 벤제마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이 덕분에 두 선수는 나란히 1골씩 득점했다. 그리고 이스코도 멀티골을 뽑아냈다.

이스코의 활약이 더욱 돋보였던 것은 수비 상황이었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출전했지만 이스코는 수비 시에 중앙으로 이동했다. 순간적으로 4-3-3 포메이션에서 4-1-2-1-2 포메이션으로 변화한 것이다. 원래 3명이었던 중원 숫자가 이스코의 합류로 4명이 됐다. 자연스레 중원 싸움에서 그라나다를 압도했다. 특히 전반 12분 선제골 장면에서 이스코는 본인이 직접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적극적으로 페널티박스로 쇄도해 득점을 만들었다. 왜 지네딘 감독이 이스코를 중용하는지 정확히 보여준 것이다.

사실 베일이 부상당하기 전까지 이스코의 입지는 위태로웠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경쟁자가 만만치 않았다. 측면에는 베일이 있었고 중원에는 모드리치, 크로스 등이 버티고 있었다. 아무리 스페인 대표선수라고는 하지만 이들은 쉽게 상대할 수 없는 경쟁자였다. 교체 자원 경쟁에서도 코바시치, 바스케스, 하메스 등이 있었다. 이 때문에 토트넘 이적설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베일이 없는 틈을 타 이스코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단순 공격포인트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 있어 현재 이스코는 최고다. 물론 곧 베일이 복귀하게 되면 다시 벤치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중원에서도 카세미루가 복귀하면서 모드리치-크로스-카세미루 라인이 굳건히 자리를 지킬 것이다. 하지만 기회가 있을 것이다. 레알마드리드는 다른 팀들에 비해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주축선수로만 모든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이는 곧 이스코와 같은 로테이션 멤버들의 활약이 레알마드리드의 향후 성적을 가를 수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 WEEKLY BEST &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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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비 찰튼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웨인 루니.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 BEST - 웨인 루니(맨체스터UTD)

이제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맨체스터UTD의 전설이 되고 있다. 웨인 루니가 지난 7일 FA컵 3라운드 레딩과의 경기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루니의 득점에 힘입어 맨유는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루니의 플레이는 단순한 1골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이 득점으로 루니는 맨유 통산 249골째를 성공시켰다. 맨유 역사상 최고의 전설로 꼽히는 보비 찰턴과 동률이다. 이제 1골만 더 넣으면 단독 1위에 오르게 된다. 최근 들어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루니는 명실상부한 맨체스터UTD의 레전드이다.

# WORST - 알 합시(레딩)

아시아를 대표하는 No.1 골키퍼였지만 한순간에 이미지가 예능인으로 바뀌었다. 알 합시는 지난 7일 FA컵 3라운드 맨체스터UTD와의 경기에서 온갖 실수를 반복하면서 0-4 완패를 당했다. 특히 마커스 래쉬포드에게 허용한 마지막 실점은 굴욕 그 자체였다.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공이었지만 디딤발에 먼저 공이 닿으며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그 덕분에 래쉬포드는 편안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호주가 AFC로 편입되기 전 유일한 아시아 출신 프리미어리거였던 그의 품격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 NEXT HOT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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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바르샤의 희망인 리오넬 메시. [사진=AP 뉴시스]


# 바르셀로나 VS 빌바오(국왕컵 16강 2차전): 1월 12일 목요일 오전 5시 15분

바르셀로나가 큰 위기에 빠졌다. 휴식기 이후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빌바오와의 국왕컵 16강전 1차전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전체적인 선수단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리오넬 메시에게만 모든 것을 의존하는 느낌이 강하다. 이번 경기는 캄프누에서 열리는 만큼 분위기 반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빌바오는 최근 기세가 매우 좋다.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로 절정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알라베스 전을 제외하면 3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두리스를 중심으로 공격력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수비에 조금 더 치우칠 것으로 보인다. 역시 관건은 메시를 얼마나 잘 봉쇄하느냐가 될 것이다.

# 맨체스터UTD VS 리버풀(프리미어리그 21R): 1월 16일 월요일 오전 1시

이번 시즌 두 번째 노스웨스트 더비가 펼쳐진다.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맞대결에서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두 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어 박빙의 대결이 예상된다. 홈팀 맨유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맹활약과 헨릭 미키타리안의 복귀로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공식전 14경기 연속 무패다. 반할 체제에서 최악이었던 마르코스 로호도 무리뉴 감독을 만나 최고의 수비수로 탈바꿈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맨유의 상승세는 어느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은 잘 나가다가 잠시 주춤했다. 리그에서는 ‘강등권’ 선덜랜드와 무승부에 그쳤고, FA컵에서는 4부 리그 팀인 플리머스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공격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지만 수비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왼쪽 풀백으로 변신해 맹활약했던 제임스 밀너의 부상 공백도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 세비야 VS 레알마드리드(라리가 18R): 1월 16일 월요일 오전 4시 45분

두 팀이 참 지긋지긋하게 만나고 있다. 국왕컵 16강 1차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번 대결은 마침표를 찍을 경기다. 국왕컵 1차전에서는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피한 가운데 레알마드리드가 3-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순위 경쟁이 치열한 리그 경기인 만큼 박빙의 대결이 예상된다.

물론 전력상으로는 여전히 레알마드리드가 한 수 위다. 호날두가 건재한 가운데, 벤제마, 이스코가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카세미루가 복귀한 이후 중원 싸움에서도 확실히 강화됐다. 그러나 세비야가 홈경기에서 강하다는 점도 염두해야 한다. 어느새 바르셀로나까지 제치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리그에서 강하다. 레알마드리드도 세비야를 쉽게 봤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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