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축구이슈]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PL 강등전쟁, 마지막에 웃을 팀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2016-2017 프리미어리그가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다. 현재 모든 팀이 20라운드까지 경기를 마무리한 가운데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와는 달리 첼시와 맨시티, 리버풀 등 기존의 강팀들이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부터 강등권까지 격차가 크지 않다. 이는 많은 팀이 강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의 중계권료가 천문학적으로 치솟으면서 1부 리그 잔류를 위한 몸부림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강등의 위험에 처한 팀들은 겨울이적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하면서 시즌 후반기 결과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시즌 말미에 어떤 팀이 강등의 아픔을 겪게 될까?

이미지중앙

크리스탈팰리스 감독 부임 후 2연패에 빠진 샘 알러다이스 감독.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EPL 터줏대감들의 부진 - 선덜랜드, 스완지시티, 크리스탈팰리스

프리미어리그의 ‘생존왕’ 선덜랜드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과거 생존왕이라 불렸던 위건애슬래틱이 지난해 9시즌 만에 강등당한 반면에 선덜랜드는 9시즌 연속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그 기록이 깨지는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승점 15점으로 18위에 머물러 있다. 최하위 헐시티와도 단 2점 차이에 불과하다. 공격진에는 혼자서 11골을 넣으며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저메인 데포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하다. 수비진 역시 37골을 내주며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실점을 하고 있다.

후반기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우선 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와흐비 카즈리(11경기), 라미네 코네(17경기), 디디에 은동(16경기)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되면서 적지 않은 전력누수가 생기게 됐다. 하지만 1월 이적시장이 시작된 후에도 이렇다 할 전력보강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데포의 이적설까지 나오고 있다.

스완지시티 역시 승격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2011-2012시즌 승격 후 ‘스완셀로나’ 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확실한 족적을 남겨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 두 번이나 감독을 교체할 정도로 팀의 근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게리 몽크 감독 이후 정체성을 잃어버리면서 애매한 팀이 되었다.

사실 스완지시티의 이 같은 부진은 예견된 결과다. 팀의 수비를 책임졌던 주장 애슐리 윌리엄스를 떠나보냈지만 이렇다 할 대체자를 영입하지 못했다. 그 결과 스완지시티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45골을 실점하고 있다. 다른 포지션에서도 페르난도 요렌테를 제외하면 이름값 있는 선수를 보강하지 못했다. 후반기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폴 클레멘트 감독을 데려왔지만 지난해 2부 리그의 더비카운티에서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던 경력이 있기에 확실한 카드라고 보기 힘들다.

크리스탈팰리스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승점 16점을 얻는 데 그치며 강등권과 간발의 차이로 17위에 위치해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단 1승을 따내는 등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다. 결국 앨런 파듀 감독을 경질하고, 샘 앨러다이스 감독을 영입했지만 2연패를 당하며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크리스탈팰리스의 전력은 절대로 약하지 않다. 윌프리드 자하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됐지만 크리스티안 벤테케와 제이슨 펀천, 안드로스 타운젠드 등 여전히 수준급 공격수들이 많다. 또한 앨러다이스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상당히 잔뼈가 굵은 감독이다. 조금 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충분히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이미지중앙

미들즈브러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네그레도.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한 시즌 만에 다시 2부 리그로? - 헐시티, 미들즈브러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헐시티는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강등 후보이다. 구단주의 일관성 없는 구단 운영이 팀을 망치고 있다. 구단 역사상 최고 감독으로 꼽히는 스티브 브루스가 시즌 전 선수영입에 관한 운영진과의 갈등으로 팀을 떠났고, 마이크 펠란 감독 역시 20라운드를 마친 후 경질됐다. 표면상으로 성적 부진이지만 이 역시 선수보강을 원한 펠란 감독이 브루스 감독과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여름이적시장에서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막판 한꺼번에 6명을 영입했고, 이번 겨울이적시장에는 이적설 자체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구단주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팬들의 불만은 헐시티의 남은 시즌 역시 쉽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승점 19점으로 16위에 올라 있는 미들즈브러는 공격진의 부진이 아쉽다. 리그 최소득점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러다 보니 리그에서 4번째 적은 22골만을 허용한 수비진의 활약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여름 야심차게 영입한 공격수 알바로 네그레도 등 공격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1월 이적시장이 시작한 후 아스톤빌라로부터 공격수 루디 게스테드를 영입하면서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했다. 하지만 게스테드가 이번 시즌 2부 리그 19경기에서 단 4골을 넣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확실한 득점력 향상을 기대하긴 힘들다. 공격력 개선에 실패한다면 강등권 추락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