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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의 해축야화] '골 감각은 여전히 청춘' 베테랑 스트라이커 3인방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위대했던 선수들도 언젠가는 나이가 들며 기량이 떨어진다. 기량 저하가 눈에 띄기 시작하며 팬들은 ‘세월 앞에 장사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특히 공격수의 경우 수비수들의 거센 저항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이를 잊은 듯한 플레이로 팬들을 열광시키는 선수들이 있다. 신체적인 능력은 떨어졌을지라도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것이다. 2016 K리그 클래식에서 32세의 나이로 하위권 팀 광주에서 뛰며 득점왕을 차지한 정조국이 대표적인 예다. 유럽에서는 정조국과 동년배 혹은 더 연배가 높은 선수들이 뛰어난 득점감각을 과시하고 있어 화제다. 노장의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3명의 스트라이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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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베다드 이비세비치. [사진=AP 뉴시스]


‘공중 볼은 내게 맡겨라’ 베다드 이비세비치

베다드 이비세비치(1984년생,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탁월한 헤더 능력을 갖춘 공격수다. 어린 시절에는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2004-05시즌 약체였던 PSG에서 데뷔한 후 디종을 거쳐 독일로 무대를 옮겼다. 2006-07시즌 알레마니아아헨에서 24경기에 나서 6골을 넣으며 독일 무대 적응을 마쳤다. 호펜하임으로 이적한 후에 전성기가 찾아왔다. 당시 호펜하임은 많은 투자를 하며 전력을 강화하는 중이었다. 이비세비치는 강력한 헤더를 바탕으로 호펜하임을 분데스리가로 승격시켰다. 역사적인 승격 후에도 한때 득점 1위를 달리는 등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호펜하임에서 123경기에 출전해 48골을 넣으며 가치를 인정받은 이비세비치는 슈투트가르트로 둥지를 옮겼다. 슈투트가르트에서도 86경기 33골로 팀의 주포 역할을 다했다. 2015-16시즌에는 임대생 신분으로 헤르타베를린의 유니폼을 입었고, 변함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결국 이비세비치는 헤르타베를린으로 완전이적하는 데 성공했다.

이비세비츠는 올 시즌 헤르타베를린에서 15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으며 뛰어난 득점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외국인선수 득점랭킹에서 차범근(통산 98골)을 제치고 단독 6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지금은 다소 득점페이스가 뚝 떨어졌지만 휴식기를 가졌기 때문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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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덜랜드의 유일한 희망 저메인 데포.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선덜랜드의 구세주’ 저메인 데포

저메인 데포(1982년생, 영국)는 웨스트햄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웨스트햄에서 94경기에 나서 29골을 넣었고, 이 활약을 눈여겨본 토트넘이 데포를 영입했다.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은 데포는 로비 킨과 함께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이 꾸준히 중상위권에 위치할 수 있었던 것도 데포의 공이 컸다.

그러나 2006-07시즌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베르바토프는 데포와는 정반대의 스타일이었다. 킨과 데포가 조금 더 비슷한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데포는 킨의 백업선수가 됐다. 출전시간이 줄어든 데포는 결국 포츠머스로 임대를 떠났다. 포츠머스에서 기회를 받은 데포는 믿음에 보답하며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데포가 포츠머스에 임대된 기간 동안 토트넘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킨과 베르바토프는 각각 리버풀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떠났고, 이들의 대체자였던 로만 파블류첸코와 대런 벤트는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후안 데 라모스는 토트넘 역대 최악의 감독으로 선정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무능했다. 결국 라모스는 경질됐고, 해리 레드냅이 감독으로 부임했다. 레드냅은 데포와 킨을 다시 토트넘으로 데려왔고, 토트넘은 다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데포는 레드냅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 체제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실패 이후 토트넘은 대대적인 개혁을 시도했고, 데포는 결국 MLS로 무대를 옮겼다. 그러나 1년 만에 강등권에 있던 선덜랜드를 구하기 위해 잉글랜드로 돌아왔다. 데포는 특유의 스피드와 골 감각을 바탕으로 2015-16시즌 32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넣었고, 올 시즌에는 20경기에 나서 11골을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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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월드클래스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클래스는 영원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는 1981년생으로 올 해 36세다. 이미 은퇴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득점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과거에 여러 차례 선보였던 화려한 개인기는 줄어들었다. 그러나 압도적인 신체조건과 강력한 슈팅은 여전히 살아 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성장과정은 파란만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고, 자존심이 무척 강했다. 2000년대 초반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입단 테스트를 제의했으나, “즐라탄은 오디션을 보지 않는다”라는 말로 제의를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다. 아스날의 제의를 거절하고 아약스로 떠난 이브라히모비치는 3시즌 동안 74경기 35골을 넣으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당시 아약스의 단장이었던 루이 반 할과 불화가 생긴 이브라히모비치는 결국 이적을 택했다. 유벤투스로 팀을 옮긴 뒤에도 즐라탄의 득점은 멈추지 않았다. 다비드 트레제게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사이 많은 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인터밀란, 바르셀로나, PSG 등에서 활약하며 가는 팀마다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들어 올린 우승컵은 31개이고, 개인상은 무려 58개에 달한다. 빅이어(UEFA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셈이다.

그는 올 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후에도 여전히 탁월한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12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당초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실력으로 반박하고 있는 셈이다.


여전히 뛰어난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베테랑 스트라이커 3인방에 대해서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47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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