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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 백과사전 43] 골프 역사에 자취를 남긴 10인 (하)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지나온 골프 100년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골퍼 10명의 삶과 자취를 돌아보는 시리즈 하편이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놀드 파머를 제외하고는 모두 생존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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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파머.


아놀드 파머(Arnold Parmer 1929.9.10.~2016.9.26)
오늘날 골프를 보는 재미와 직접 라운드 하는 재미를 동시에 느끼게 한 첫째 공헌자는 아놀드 파머다. 호쾌한 골프 스타일로 1950년대 TV중계에서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장본인이 바로 아니(파머의 별칭)다. 파머의 경기를 보려 몰리는 구름 같은 갤러리들을 아니스 아미(Arnie's army)라고 부를 정도였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1960년 처음으로 대서양을 건너 브리티시오픈에 참가하자 역사만 있고 시들어가던 이 대회가 활력을 찾았다. 그는 은퇴해서 미국 챔피언스 투어까지 인기 대회로 만들어놓은 스타였다. 파머가 가는 곳이나 참가하는 대회나 항상 팬들로 붐볐다. 1958년부터 1964년에 이르는 6년 동안 마스터즈 4회를 포함해 메이저 총 7승, 17년 선수생활 동안 PGA투어에서 62승을 거뒀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선수들만 초청받는 마스터즈 대회는 지난 1955년부터 50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24세에서 74세가 될 때까지 50년 동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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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클라우스.


잭 니클라우스(Jack Nicklaus 1940.1.21~)
잭 니클라우스는 두 말 필요 없는 골프 황제다. 마스터스에서만 6승, PGA챔피언십은 5승, US오픈 4승, 그리고 브리티시오픈에서 3승을 거둬 메이저 총 18승(총 72승)이라는 업적을 쌓았다. 10세 때 골프를 시작해 5년이 지나자 각종 대회를 휩쓴다. 21세 때 US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1986년 46세 나이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때까지 25년간 골프계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그는 매우 작은 손에 손가락도 짧은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으나 강한 집중력과 끊임없는 연습으로 역대 최고의 기록을 쌓았다. 니클라우스의 집중력과 자신감에 대한 일화가 있다. 어느 강연회에서 참가자가 1.5m 짧은 거리의 퍼팅을 얼마나 놓쳤는가 물어보았다. 하지만 니클러스는 “한 번도 그런 실수를 한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했다. TV에서도 그가 짧은 퍼팅을 놓친 적은 몇 차례. 하지만 스스로는 멀지 않은 퍼트는 절대 실수하지 않는다는 강한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은퇴 이후로도 끊임없이 전 세계에 코스를 설계하는 등 골프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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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플레이어.


게리 플레이어(Gary Player 1935.11.1.~)
‘흑기사’로 불린 게리 플레이어는 지구를 500번 이상 돌아다니면서 각종 투어에서 우승을 가장 많이 거둔 골퍼다. 남아공의 선샤인투어에서는 73승을 거뒀고 각 대륙에서 평생 250승에 메이저 9승(마스터스 1961, 74, 78년, US오픈 65년, 디오픈 59, 68, 74년, PGA챔피언십 62, 72년)을 거뒀다. 니클라우스가 메이저를 중심으로 최대인 18승을 쌓았다면 플레이어는 각종 대회에서 이색적인 기록을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56년 고향 남아공에서 열린 남아프리카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이래로 그 대회만 12번 제패했다. 1958년 호주오픈 우승 이후로 그 대회만도 7승을 쌓았다. 마지막 메이저 우승을 쟁취한 78년 마스터스에선 나이 42세였다. 지금은 당연한 골프 피트니스를 가장 먼저 응용한 것도 그였다. 그는 늘상 68kg의 가벼운 체중을 평생 일관되게 유지했고, 몸 관리를 철저히 했다. 2013년10월에는 잡지에서 77세 나이에 ‘골프 누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꾸준히 운동하고 음식을 가려먹는 게 건강 비법이라고 말했다. 매일 스트레칭과 윗몸일으키기 1200회를 하며 45㎏ 바벨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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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니카 소렌스탐.


안니카 소렌스탐(Annika Sorenstam 1970.10.9~)
골프 여제로 불리는 안니카 소렌스탐은 처음에는 테니스 선수를 꿈꿨다. 하지만 워낙 수줍은 성격인데다가 테니스는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경기였기 때문에 골프로 전향했다. 소렌스탐은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낸 천재성은 없었고 고등학교 때는 나중에 컴퓨터기술자가 되고자 했다. 하지만 남들보다 더 꾸준한 노력과 철저한 연습으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갔다. 199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후부터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여자 골프계의 각종 기록을 하나 둘씩 갈아치웠다. 2001년 3월 문밸리에서 한 라운드 59타를 쳐서 여자로서는 유일한 대기록을 세운다. 2002년에는 콜로니얼 PGA대회에 참가해 남자들과의 성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2002년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을 비롯해 한 시즌 13승이라는 최다승 기록을 세우고, 2003년엔 위타빅스여자브리티시오픈 우승을 거둬내면서 여자골프 사상 6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1992년에 프로 데뷔해 2008년에 은퇴하기까지 16년간 소렌스탐은 총 93승(미국 LPGA 72승, 유럽 LET 15 ,일본 2, 기타 7승)에 메이저 10승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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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Tiger Woods 1975.12.30~)
현재 세계 최강의 선수이며 앞으로도 나올까 말까한 선수다. 2살 때 마이크 더글러스 TV쇼에서 샷을 뽐냈고, 3살 때는 9홀 48타를 쳤다. 미군 해병대 장교였던 아버지 얼 우즈는 갓난아기 때부터 우즈에게 골프 영재교육을 시켰다. 각종 아마추어 기록을 다 새로 쓰게 하더니 96년 프로로 전향한 뒤로는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264주 연속, 총 683주 세계골프랭킹(OWGR) 세계 최정상에 있었다. 그는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에 4승 모자라는 14승이고, 샘 스니드의 PGA 최다승인 82승에는 3승이 모자란 79승을 달성했다. 골프 역사에 전무후무한 ‘타이거 슬램’을 창조했다. 우즈는 지난 2000년6월 페블비치 링크스에서 열린 US오픈에서 16언더파 272타를 치며 2위 어니 엘스, 미구엘 앙헬 헤메네즈와는 15타라는 역대 최대 격차로 우승했다. 여세를 몰아 7월의 디오픈(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8월의 PGA챔피언십(발할라)까지 우승하고 이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4대 메이저를 연속으로 제패하는 ‘타이거슬램’을 일궈낸다. 타이거 우즈가 2000년 시즌을 마쳤을 때 라운드 평균 타수는 1945년의 바이런 넬슨의 평균 타수(68.34타)를 제친 역대 최저타(68.17타) 기록이었다. 1996년에 프로 무대에 데뷔해서 지난 21년간 우즈는 골프 역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작성했다. 상금도 가장 많이 벌었고 향후 수입에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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