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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귀환 "아빠의 이름으로 버뮤데즈 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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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좀비'가 돌아왔다. 정찬성이 복귀전을 앞두고 UFC 미디어 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채승훈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결혼 후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아빠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번 시합도 아기를 위해 싸울 생각이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0 코리안좀비MMA)이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안고 42개월 만에 옥타곤에 다시 오른다. 4일 강남구 코리안좀비 체육관에서 열린 UFC 공식 미디어 데이 행사에 참석한 정찬성은 2세를 위해 복귀전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달 5일 미국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리는 UFC 나이트 104 메인이벤트가 복귀전이다.

상대는 페더급 세계 랭킹 8위인 데니스 버뮤데즈(31 미국)다. 레슬러 출신인 버뮤데즈는 까다로운 상대로 꼽히지만 정찬성은 "3년 동안 연습해온 것들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상대이니 레슬러라고 피하지 않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선 정찬성은 "취재진이 많이 와 달라진 UFC의 인기를 느낀다. 부담감이 느껴지지만 이겨내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010년 UFC에 데뷔한 정찬성은 UFC 사상 최초로 트위스터 기술로 승리를 거두는 등 UFC 아시아 최고의 파이터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조제 알도와의 UFC 타이틀전 도중 부상을 입어 4라운드 TKO 패배를 당한 뒤 어깨 재활과 병역 의무를 이행하며 3년 6개월 간 옥타곤을 떠나 있었다.

공백기 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다. 정찬성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가정을 꾸려 남편이자 아빠가 됐다. 옥타곤 역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정찬성 역시 이를 주시하고 있었다. 정찬성은 "전체적으로 다 레벨이 높아진 것 같다. 페더급에서는 타격을 하는 선수들이 많아진 것 같다. (최)두호나 할러웨이, 알도 등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이 늘었다"며 경계했다.

특히 같은 체급에서 치고 올라온 최두호(26)의 존재도 부담이 될 법했다. 하지만 정찬성은 고개를 저으며 최두호의 존재에 고마움을 표했다. "두호는 경쟁자라기보다는 좋은 동료다. 두호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잘해야 한다"며 최두호의 성장이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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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훈련에서 암바를 선보이고 있는 정찬성. [사진=채승훈 기자]



당초 복귀전을 3월로 원했으나 2월 5일로 정해졌다. 원했던 것보다는 한 달 정도 이르다. 정찬성은 "너무 이르다고 판단해 시간을 더 달라고 했지만 UFC에서 이 시합을 꼭 해주길 바랐다. 메인 이벤트 경기라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막상 준비를 해보니 시간은 충분하다"며 준비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정찬성의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오른쪽 종아리에 붕대를 두르고 나온 정찬성은 인터뷰에 앞서 가진 공개 훈련에서 오른발 킥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정찬성은 "종아리에 염증이 생겨서 간단한 수술을 받았다"며 "조제 알도와의 경기를 준비할 때도 왼발에 같은 부상이 있었다"며 개의치 않았다.

코리안 좀비를 기다려 온 격투기 팬들 만큼이나 선수 본인도 복귀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이번 복귀전이 향후 챔피언 등극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정찬성은 "많은 게 달려 있는 것 같다. 가지고 있는 것이 3년 전과는 너무 달라졌다. 공백이 생기면서 주위에 남을 사람만 남았다. 이제 그들과 함께 이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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