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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집에서] 스무살 앞두고 자립(自立)을 선언한 리디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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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출발선에 선 리디아 고.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시즌 종료후 한국과 프랑스 파리에서 휴식을 취한 리디아 고가 2017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리디아 고는 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PXG와의 계약 발표로 올 해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리디아 고는 5년간 1000만 달러(약 120억원)를 받는 ‘빅딜’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리디아 고는 메인스폰서 계약 발표후 “캐디 게리 매튜스와 올시즌을 함께 할 것”이란 사실도 공표했다. 작년 토토재팬 클래식 때 리디아 고의 백을 맸던 매튜스는 이번 발표로 풀타임 캐디로 승격했다. 매튜스는 세르히오 가르시아, 앤서니 김, 카밀로 비제가스 등 주로 남자 선수들의 백을 맸던 베테랑 캐디다.

아직 베일에 가려 있는 부분은 스윙 코치다. 한달 전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결별한 리디아 고는 이날 “새 스윙 코치를 발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1월 마지막 주 열릴 예정인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2월 16~19일 열리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을 자신의 개막전으로 잡았다. 리디아 고는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어떤 스윙코치와도 접촉하지 않았다. 이제 어떤 선택이 가능한지 살펴볼 것”이라며 “호주로 가기 전엔 새 스윙코치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리디아 고에게 주어진 시간은 40일 정도다. 이날 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도착한 리디아 고는 새 클럽에 대한 적응에 나선다. 리디아 고는 PXG와의 계약으로 종전 캘러웨이 클럽 대신 새 클럽을 써야 한다. 통상 클럽 계약의 경우 14개 클럽을 모두 바꾸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14개 클럽을 몽땅 PGX 클럽으로 바꾸기로 했다. 특히 종전 오딧세이 퍼터 대신 PXG 퍼터를 쓰겠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2개 모델을 놓고 고민중인데 모두 말렛형 퍼터”라고 밝혔다.

정상급 선수의 경우 동시에 클럽과 캐디, 스윙 코치를 교체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100% 변화를 선택했다. 경기력의 3가지 요소를 몽땅 교체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PXG 클럽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한 리디아 고는 이런 변화에 대해 “난 걱정 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리디아 고는 이어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리디아 고가 애써 스윙코치를 찾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리디아 고는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회에 자신의 스윙에 대한 오너십을 갖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스윙코치가 나와 365일을 함께 하지는 못한다”며 “내 스윙에 대해 좀 더 알게된다면 내 스스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리디아 고는 새로운 인스트럭터를 통해 자신의 스윙을 기본부터 점검할 뜻을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스윙 리듬을 지켜 일관성을 강화하겠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특히 강조한 것은 드라이버의 일관성이다. “레드베터와의 결별에 대한 직접적인 이유가 드라이버 때문”이라고 밝힌 리디아 고는 “드라이버의 일관성은 매 홀의 플레이를 결정하고 그날의 라운드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30세에 은퇴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리디아 고로선 스무살이 되기 전에 골퍼로서 자립(自立)을 선언한 셈이다. 오는 4월 24일 만 20세가 되는 리디아 고는 “모든 변화에 대한 마지막 결정은 내가 한다. 부모님은 내 생애 첫날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신 분들이지만 조언을 하실 뿐”이라고 강조했다. 주도적인 삶을 살고 있는 리디아 고가 올시즌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지금까지 모든 걸 잘 해 온 그녀이기에 걱정 보다는 기대가 앞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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