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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의 골프 패션 다이어리] 바지통으로 보는 골프웨어의 변화

패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부츠컷’이라는 말은 들어봤을 것이다. 원래 부츠컷은 허리에서 무릎까지는 폭이 좁은 데 반해 무릎 아래부터는 폭이 넓어서 부츠 위로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만든 바지의 형태를 말한다. 일명 ‘나팔바지’ 라고도 한다. 1970-80년대를 주름잡았던 패션의 대명사가 유행이 돌고 돌아 다시금 부츠컷이라는 이름의 패션 아이템으로 고개를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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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나팔바지.


골프웨어에서도 이처럼 바지통에 따른 유행 변화가 있다. 하지만 캐주얼과는 다르게 골프웨어 쪽에서 패션 트렌드 변화는 빠르지 않다. 캐주얼에서는 슬림을 극대화해 육체미를 드러내는 ‘스키니’가 2000년대 후반에 유행했고, 또 최근에는 다시 통이 넓어지는 ‘부츠컷’이 등장한다. 반면 골프웨어에서는 2010년이 지나서야 바지통이 줄어든 소위 ‘슬림핏’이 등장하게 된다.

골프웨어에서 슬림스타일이 유행한 것은 정말 얼마 되지 않았다. 캐주얼과는 다르게 골프에서는 전통적으로 통이 크고 넓은 바지가 전통적인 스타일이었다. 이유는 스윙할 때 최대한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다. 때문에 선수들도 복장에 대한 선택권이 적은 주니어 시절에는 일부러 바지를 한 치수 큰 것을 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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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좌)와 2013년(우)의 우즈. 확실히 슬림해진 핏이 눈에 띈다.


골프계에 슬림핏 바지가 등장하게 된 것은 정확히 언제부터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2010년경부터는 프로골퍼들 중심으로 슬림한 디자인을 입는 골퍼가 늘어나기 시작하고 2013~4년에 이르러서는 많은 선수들이 슬림한 디자인의 옷을 입게 된다. 콜롬비아 출신의 미남 골퍼 카밀로 비제가스는 일찌감치 슬림한 핏의 골프웨어를 즐겨 입어 이러한 흐름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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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슬림핏을 즐겨 입은 카밀로 비제가스.


요즘에 와서는 슬림한 디자인의 옷을 입는 것이 대중화되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골프와 골프웨어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캐주얼화된 슬림핏을 채택하고 있는 브랜드가 빠르게 늘어났다. 이제는 하나의 트랜드처럼 발전해서 슬림한 핏의 골프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실제로 매장에 방문한 한 50대 골퍼는 구매한 바지의 통을 7인치로 수선해달라(줄여달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생긴 것은 원단 소재의 발전으로 부터다. 아무리 패션이 중요하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스윙에 방해가 된다면 골프웨어로서는 불합격인 것은 자명하다. 때문에 골프웨어에서는 신축성이 있는 스트레치 소재를 많이 사용하게 되고 R&D의 방향도 더 잘 늘어나는 소재를 개발하는 트렌드가 자리잡았다. 예를 들면 등 쪽에 스윙밴드를 넣어서 스윙 시 등근육을 편안하게 만드는 기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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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김지영 프로는 KLPGA 1부투어 출신이며 현재는 골프웨어 브랜드 '휴스토니'의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패션과 골프의 접점에 서서 프로가 바라보는 시각으로 골프패션에 대한 알토란 같은 소식을 전합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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