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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교 관전평] ‘3라운드 4승 1패’ KEB하나은행, 상승세에 안정감을 더했다

■12월 19일(월) KEB하나은행 70-61 KB스타즈

KEB하나은행이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도 4승 1패로 마쳤습니다.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적인 팀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환우 감독이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면서 주전과 백업 멤버들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여자 농구는 주전 위주의 경기 운영이 일반적입니다. 이 점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본인들도 뛸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졌고, 이것이 코트 위에서 실력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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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합류로 KEB하나은행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WKBL]


김정은(11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은 이날 KEB하나에서 국내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두 자리수 득점을 올렸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3점슛을 적중시키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재활을 오래했음에도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네요. 김정은은 신세계(현 KEB하나) 시절부터 홀로 팀을 이끌어왔었습니다. 지금은 워낙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은 필요할 때 득점을 올린다면 KEB하나에게는 큰 버팀목이 될 것 같습니다.

경기의 승패는 리바운드(39-26)에서 결정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평균 신장이 낮은 KEB하나가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건 그만큼 성실하게 경기를 운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장도 중요하지만 리바운드는 잡겠다는 의지도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KEB하나 선수들의 전투력이 좋은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전부터 이환우 감독은 KB의 높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얼리오펜스’를 이용하겠다고 했는데요. 물론 얼리오펜스도 상당 부분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보다 ‘스페이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KEB하나는 코트를 넓게 쓰면서 많은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KB의 카라 브랙스턴이나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어낸 부분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상대적으로 기동력이 떨어지는 KB의 센터들을 잘 공략하는 동시에 KEB하나의 장점인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다양한 공격 찬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공동 5위’ KB스타즈, 전략 재정비 시급

KB스타즈는 답답한 경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라와 박지수가 합류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팀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만 좋은 센터들을 놓고 공격이 주로 외곽에서 이뤄진 부분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포스트에서 창출되는 공격이 없다 보니 KB의 주무기인 3점슛마저 터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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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을 치른 KB스타즈 박지수. [사진=WKBL]


박지수는 지난 17일 우리은행 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데뷔전에서 박지수는 4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이날도 13득점 9리바운드로 신인 치고는 굉장히 잘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프로에서 뛰기에는 체력적인 부분이나, 몸싸움을 할 수 있는 파워가 부족해 보입니다. 일단 리바운드와 수비에서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포스트 플레이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버거워 보입니다. 다행인 것은 이런 점은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좋아진다는 점입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외곽 플레이를 해주는 외국인선수가 있었으면 박지수와 함께 더 큰 시너지효과를 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관전평에서 거듭 말씀드리고 있지만 KB는 플레넷 피어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날도 피어슨은 골밑이 아닌 외곽에서 주로 공격을 펼쳤습니다. 피어슨은 박지수와 2:2 플레이를 통해 미스매치를 유발시키거나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외곽 찬스를 봐줘야 합니다. KB는 박지수를 이용한 패턴 플레이나 전략의 재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정리=박준범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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