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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교 관전평] 2위 사수 KEB하나은행, '해결사' 김정은 활약에 웃었다

■12월 16일(금) KEB하나은행 67-64 KDB생명

최근에 일방적인 경기가 많았었는데 오랜만에 두 팀이 좋은 경기를 선보였습니다. KEB하나은행의 상승세가 그대로 반영된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KEB하나는 시즌 초반보다 굉장히 끈끈해진 모습입니다.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나탈리 어천와와 카일라 쏜튼이 공격에서 중심을 잡고 있고, 백지은과 염윤아는 득점보다 궂은일에 치중하면서 팀 전체 경기력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이날도 백지은이 다리에 쥐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책임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KEB하나가 승부처에서 서두르는 경향이 있었는데 김정은이 돌아오면서 그 고민은 해결될 것 같습니다. 이날 김정은은 4쿼터에만 7득점을 올렸는죠. 직접 올린 득점은 7점이었지만 중요한 순간, 어천와와의 2:2 플레이를 통한 어시스트 2개가 승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본인 득점뿐 아니라 필요할 때는 어시스트를 통해서 경기를 풀어나간 김정은의 노련미가 돋보였습니다. 시소게임이 많은 KEB하나기 때문에 앞으로 김정은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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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한 김정은(KEB하나은행). [사진=WKBL]


이전 관전평에서 몇 차례 얘기를 드렸지만 KEB하나는 전패를 당한 1라운드에도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2라운드부터 승수를 쌓으면서 끈끈한 팀이 됐습니다. 수비는 말할 것도 없고, 공격에서도 특정 선수에 의지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포인트가드 김이슬의 복귀도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기대해 볼만합니다.

이경은의 부상 투혼도 연패를 막지 못했다

KDB생명은 이날 패배로 최하위(5승 10패)로 떨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즌 전부터 기대를 한 팀이었기에 아쉽습니다. 시즌이 끝난 건 아니지만 멤버 구성이나 외국인선수 기량을 봤을 때 하위권에 있을 팀은 아닙니다. 좋은 경기를 하고 지면 상실감이나 충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패하긴 했지만 이날 KDB생명의 수비력은 괜찮았습니다. KDB생명은 지역방어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사실 지역방어를 오래 쓰면 상대 공격수들이 적응하기 마련입니다. 맨투맨으로 바꿨다가 다시 지역방어를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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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의 부상 투혼에도 KDB생명은 최하위로 떨어졌다. [사진=WKBL]


농구에서 포인트가드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죠. 이경은이 코트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경기력이 차이가 큽니다. 이경은이 부상임에도 이날 출전을 강행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안혜지와 김시온의 출전 기회가 없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KDB생명이 최하위가 되면서 다급해졌지만 중위권과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후반 라운드 혹은 내년 시즌을 감안해 볼 때 김시온과 안혜지의 기용 시간을 늘리면서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보여 집니다.


■12월 넷째 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12월 19일(월) KB스타즈 vs KEB하나(19시 청주)

KB스타즈는 박지수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완전체가 된 KB가 2위인 KEB하나은행을 꺾을 경우 중상위권 순위 싸움이 요동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KEB하나는 단독 2위를 지켜내기 위해서 꼭 승리해야 할 경기입니다.

#. 12월 23일(금) 삼성생명 vs 우리은행(19시 용인)

삼성생명은 줄곧 유지하던 2위 자리를 KEB하나은행에게 빼앗겼습니다. 우리은행은 시즌 첫 패를 안았습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두 팀입니다. 양보 없는 경기가 예상됩니다. [정리=박준범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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