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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교 관전평] ‘4연패 탈출’ KB, 카라의 존재감 발산
■12월 14일(수)

KB스타즈 68
-45 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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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카라 브랙스턴(KB). [사진=WKBL]


연패를 끊겠다는 KB스타즈 선수들의 의지가 잘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모처럼 KB가 자랑하는 활발한 활동량과 유기적인 움직임이 빛났죠. 카라 브랙스턴은 지난 경기(12월 9일)에 비해 체력적인 부분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제공권이나 힘은 다른 외국인선수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컨디션만 찾으면 상당히 위력적일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KB의 수비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올 시즌 KB는 삼성생명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패배의 원인은 배혜윤의 골밑 공격을 막지 못해서였습니다. 이날은 외곽을 어느 정도 허용하더라도 배혜윤에게는 득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수비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배혜윤이 포스트에서 공을 잡으면 적극적으로 도움수비를 펼치면서 볼 흐름을 차단했습니다. 이게 주효했습니다. 삼성생명은 KB의 수비에 당황하면서 3쿼터까지 무려 18개의 실책을 쏟아냈습니다.

그동안 올 시즌 KB의 색깔이 없다고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는데요. KB의 외국인선수들이 포스트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공격이 국내선수들에게 집중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카라가 영입되면서 그 고민을 말끔히 해소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플레넷 피어슨도 골밑 공격에 집중하려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외국인선수들이 골밑에서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면 상대는 도움수비를 펼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외곽이 넓어지게 되고 슛찬스가 많아지죠. 심성영(9점)과 김가은(13점)이 살아난 것도 카라와 피어슨의 골밑 공략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실책 25개’ 삼성생명,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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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혜윤이 6점에 그치면서 삼성생명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사진=WKBL]


삼성생명은 실책(25개) 때문에 뭔가를 해볼 수 없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KB의 강한 수비에 고전을 했는데요. 공격을 배혜윤 쪽으로 집중한 것이 독이 됐습니다. 상대의 도움수비를 벗겨내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실책이 나왔기 때문이죠. 배혜윤 쪽에서 공격이 안 풀렸을 때 빨리 대안을 찾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엘리사 토마스가 빠진 이후로 삼성생명의 경기력이 들쑥날쑥 합니다. 삼성생명은 토마스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많았었습니다. 토마스가 빠지다 보니 국내 선수들의 코트 밸런스가 깨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농구에서는 기본적으로 상대가 도움수비를 펼치면 아무리 로테이션을 잘한다고 해도 한 군데가 찬스가 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날 첫 패스가 나오는 타이밍이나 선수들의 위치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찬스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나 위치 선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격이 안 풀렸습니다.

삼성생명의 장점은 끈끈한 수비력입니다. 수비를 통해 상대의 어려운 슛을 유발하고, 리바운드를 통한 속공이 이뤄져야 하는 팀입니다. 상대 수비가 갖춰진 뒤에 공격을 통해서는 많은 득점을 올리기 힘든 삼성생명의 전력입니다. 이날도 삼성생명은 KB에게 15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습니다. 리바운드를 따내야 역습이 가능한데 이렇게 많은 공격 리바운드를 뺏기면 그만큼 속공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시즌을 만들기 위해 삼성생명이 이런 점을 잘 보완했으면 합니다. [정리=박준범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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