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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인생' 천명한 우즈, 히로월드는 성공적인 데뷔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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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는 2라운드에서 긴 퍼트를 성공시키고 유명한 주먹 세리머니를 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15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우즈는 5일(한국시간)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의 알바니 골프클럽(파72 7267야드)에서 열린 히로월드챌린지 파이널 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로 마쳤다. 종합 성적은 15위(4언더파 284타)로 내려갔으나 전성기 때의 모습도 보이면서 흥행을 주도했다. 이는 결국 41세로 인생의 2막을 연 우즈에게는 좋은 시작이다.

마지막 라운드는 버디 5개, 보기 3개, 더블보기 3개로 마쳤다. 이날 역시 마지막 18번 홀(파4 470야드)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고, 레이업을 했으나 4온에도 실패하면서 더블보기가 나왔다. 4일 동안 6개의 더블보기 중에 이 홀에서만 3개가 집중됐다. 하지만 놀라운 버디도 많이 뽑아냈다. 4일동안 5-7-7-5개로 모두 24개의 버디를 잡았는데, 18언더 270타로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잡은 버디 수보다 2개가 더 많았다.
복귀전 4일 동안 ‘전성기 우즈’와 ‘불안한 우즈’가 번갈아 나왔다. 2라운드 12번 홀에서 홀인원에 가까운 티샷을 했을 때와 16번 홀에서 10m거리에서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예의 유명한 주먹 세리머니를 한 것, 3라운드 초반 5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을 때, 5번 홀 그린옆 벙커에서 바로 홀인 버디를 잡는 것은 영락없는 전성기 우즈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티샷이 페어웨이로 향하지 못하거나 어프로치에서 터무니없는 샷이 종종 나오는 장면에서는 나이 든 우즈가 나타났고, 부상과 잦은 스윙 교정에 따른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경기를 마친 우즈의 표정은 대체적으로 밝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어 대단한 한 주였다”면서 “경기를 다시 할 수 있을까하는 중압감에 시달렸지만 다시 플레이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불혹을 넘긴 우즈가 펼쳐나갈 제2의 인생의 시작은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같다. 경기력에서 기대감을 남겼고 흥행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갤러리들은 우승자인 마쓰야마 히데끼보다는 우즈에게 더 많이 몰렸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우즈는 타이거우즈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에서 충분한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컷오프 없이 진행되는 이 대회를 무사히 마치면서 898위인 세계 랭킹이 650위까지 대폭 올라갔다. 세계월드골프랭킹(OWGR) 포인트가 많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들이 얼마나 출전하느냐에 따라 선수들에게 적용되는 대회의 포인트 즉, FOS(Field of Strength) 포인트가 높다. 우즈를 제외한 17명이 모두 세계 랭킹 40위 이내에 들어 있다.

그가 사용한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 몬스터에너지 골프백, 메이저 13승을 이끌었던 스코티카메론 뉴포트2 퍼터, 브리지스톤 볼 등이 화제였다. 우즈의 상품성이 살아있음
을 증명했다. 이는 그가 향후에 관심을 둘 용품 사업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우즈는 지난 10월 중순 타이거우즈재단 20주년 행사를 치르면서 ‘인생의 2막이 시작됐다’고 공언했다. 그리고는 당장 자신의 SNS를 새로 만든 브랜드인 TGR로 교체했다. 우즈 스스로 프레임의 대전환을 시도했다. 메이저 14승에 PGA투어 79승을 경신하려는 ‘선수’ 대신에 이미 이룩한 것을 바탕으로 골프의 다른 면을 추구하는 ‘사업가’로 방향을 설정했다.

선수로서는 이번 경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사업가로 봤을 때 그의 복귀 타이밍은 절묘했고, 출전하기로 했던 두 번의 대회를 뒤로 미루고서 얻은 마케팅 효과는 컸다. 무엇보다 타이거 우즈라는 상품을 주도적으로 홍보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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