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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 백과사전 38] 오픈 대회의 마지막 티켓 4장, 먼데이 퀄리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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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준 아트왈은 2010년 원덤챔피언십에서 월요일 예선전 출신이 우승하는 신화를 달성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200여명의 선수들이 매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현장을 누빈다. 대회마다 지난 시즌 상금 125위까지의 투어 시드를 획득한 프로들이 포진한다. 그 다음 50명의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web.com)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졸업생들이 조건부로 더해진다. 여기에 생애 통산 획득 상금 랭킹이나 영구출전권, 의료면제(medical extension)로 지위가 보장된 선수가 추가된다.

PGA투어에는 미국골프협회(USGA) 공인 핸디캡 2 이상의 실력에 200달러(PGA투어)~ 450달러(웹닷컴투어)만 있으면 출전할 수 있는 먼데이 퀄리파잉이라는 제도가 운영된다. ‘오픈 대회’가 열리는 주의 월요일에 실시되는 18홀 예선전인 먼데이 퀄리파잉에는 140여명에 달하는 골퍼들이 몰려 본선 출전권 4장을 놓고 사생결단한다.

명칭 끝에 ‘클래식’, ‘인비테이셔널’, ‘챔피언십’이 붙는 대회에서는 없지만 ‘오픈’으로 열리는 대회는 매번 먼데이 퀄리파잉이 열린다. PGA투어에서는 대부분 140명의 뛰어난 선수들이 너끈히 모아지는데 이들은 미니투어나 대학선수, 혹은 지역 클럽 회원들로 이루어진다. 그중에 가장 발전된 대회가 US오픈이다. 지난 2014년 사우스캐롤라이나 파인허스트리조트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무려 1만127명의 응모자가 예선전을 신청하기도 했다. 워낙 신청자가 많은 탓에 US오픈의 경우에는 먼데이 퀄리파잉 대신 지역 단위 예선과 최종 예선을 거쳐서 시드가 없는 선수에게도 출전 티켓을 준다.

하지만 일반 오픈 대회는 월요일 하루 18홀 만으로도 충분하다. 먼데이 퀄리파잉은 PGA투어가 아닌 해당지역 미국PGA 지부가 주관한다. 그럴만한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 지금이야 분리되었지만, 두 단체가 한 지붕 밑에 살던 시절부터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1983년에 PGA투어가 분리 발족하기 전까지 상금 상위 60위에 들지 못하는 선수들은, 그 전 주 열린 대회에서 메이드 컷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월요일 예선을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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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 퀄리파잉은 대회 전날 하루 18홀로 출전권 4장을 준다.


물론 투어 규모가 커지면서 출전 자격에도 변화가 생겼다. 2008년부터는 대회가 열리는 지역의 PGA지부 소속 프로 2명에게 자동으로 출전권을 주던 정책을 중단했다. 만일 지역내 PGA 회원이 출전을 원한다면 그들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월요일에 예선전을 치르면 되는 것이다.

최고의 프로들이 모여 있는 PGA투어에서 먼데이 퀄리파잉으로 출전한 선수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웹닷컴투어라면 먼데이 퀄리파잉은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매주 12장의 출전권이 주어지고 월요일 예선 통과자가 훌륭한 플레이를 펼쳐 회원 자격을 획득한 사례가 오랜 기간 축적되어 왔다.

PGA투어 1부 리그에서는 그런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데이 퀄리파잉에서 출발해 대회 우승까지 이끈 놀라운 영웅 스토리도 나왔다. 2010년 인도의 아준 아트왈은 그해 시드를 잃고 난 뒤에 출전한 먼데이 퀄리파잉으로 출전한 윈덤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패트릭 리드는 2011년에만 무려 6차례나 먼데이 퀄리파잉으로 출전하는 저력을 과시하면서 ‘싸움닭’이란 별명을 얻었다.

한국 선수 중에도 몇 년째 미국 투어를 두드리고 있는 강성훈은 지난 2월 먼데이 퀄리파잉을 통해 LA 리비에라골프장에서 열리는 노던트러스트오픈 출전권을 따냈고, 이 대회에서 공동 8위에 올라 시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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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 핸더슨은 지난해 캠비아 포틀랜드클래식에서 먼데이 퀄리파잉으로 우승한 뒤 2연패했다. [사진=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두 번 나왔다. 로렐 킨은 지난 2000년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먼데이 퀄리파잉으로 출전해 우승까지 쟁취했다. 지난해 8월 캠비아포틀랜드클래식에서 브룩 헨더슨이 17세라는 나이 제한에 걸려 정규 시드 없이 먼데이 퀄리파잉으로 대회에 출전해 우승한 바 있다. 소위 ‘개천에서 용이 나는’ 영웅 스토리는 어렵기는 하지만, 여지가 있기 때문에 투어는 더 흥미로워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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