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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택 관전평] '주축선수 고른 활약' 전자랜드, '김선형 의존' SK 일축
*27일 경기결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78-66 서울 SK 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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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은 24득점 9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사진=KBL]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김선형의 미친 존재감

비록 SK는 패배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단연 김선형입니다. 김선형은 24득점 9어시스트 6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특히 1쿼터에는 팀 전체 득점인 15점 중에 13점을 혼자서 해결했죠. 3점슛도 2방을 꽂았습니다.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보좌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1쿼터 벼락 같은 활약을 보여준 이후 득점은 계속 줄었지만 김선형의 줄어든 득점공백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해결사' 테리코 화이트조차도 12득점에 그치며 득점 2위의 위엄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SK는 올시즌 김선형이 15득점 이상을 올린 경기에서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24득점의 높은 득점을 하고도 팀이 패배했죠. 그리고 김선형은 본인 득점을 많이 신경쓰는 경기에는 어시스트 숫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지만 오늘 경기는 달랐습니다. 높은 득점을 올리고도 9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팀원들을 살려줬죠. 외곽의 화이트나 변기훈 등 슈터들이 김선형과 함께 뛰며 찬스를 만들어 나가야합니다. 팀의 패배는 아쉬울지 모르겠으나 김선형의 부활은 고무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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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일에 앞장서며 팀 승리에 공헌한 커스버트 빅터. [사진=KBL]


켈리 의존도 낮추고 함께하는 농구

지난 번 전자랜드가 KGC에게 패했을 때 제임스 켈리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평가를 했죠. 오늘은 팀이 180도 변했습니다. 그렇다고 켈리가 자신의 몫을 못해준 것도 아닙니다. 켈리는 켈리대로 17득점 6리바운드의 주포다운 좋은 활약을 보였고, 그 외 국내선수들이 자기 몫을 다했습니다.

우선 켈리와 짝을 이루고 있는 또 다른 외국선수인 커스버트 빅터가 이날 승리의 기반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빅터는 득점은 8득점으로 많지 않은 득점을 올렸지만 5개의 리바운드와 3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등 수비와 궂은일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경기 초반 그의 스틸은 그대로 박찬희의 손을 통해 속공으로 이어졌죠. 그리고 자신보다 무려 14cm가 큰 코트니 심스를 상대로 골밑에서 투지넘치는 수비를 보여준 것도 좋았습니다. 아무리 심스가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지만 심스를 4득점 2리바운드로 묶으며 SK를 괴롭게 했습니다.

그리고 언더사이즈 빅맨인 이대헌의 활약도 좋았습니다. 1쿼터부터 6득점을 올리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줬던 이대헌도 빅터와 마찬가지로 궂은일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팀 분위기를 이끌어갔죠. 이 외에도 김상규, 정영삼, 김지완 등 주축 선수들이 10점 내외의 활약을 하며 승리에 보탬이 됐습니다. 이런 경기력이 꾸준하다면 전자랜드는 다크호스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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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스의 부상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송창무. [사진=KBL]



특명 심즈 공백을 메워라

SK는 팀의 기둥인 심스가 허리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합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 점이 여실히 드러나며 골밑에서의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심스가 정상이 아닌 지금이 기회인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송창무입니다. 송창무는 심스의 부상 이후 평균 20분 내외의 출전시간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심스의 빈자리를 완벽히는 아니지만 힘이 좋은 송창무는 상대 외국선수와의 매치업에서 나름대로 선전을 해주고 있습니다. 기록에 남지는 않지만 궂은일에도 앞장서고 있죠. 심스가 온전히 돌아올 때까지 조금만 더 분발해준다면 심스의 컨디션이 좋아진 이후 SK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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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3점포를 터뜨리며 외곽슛 가뭄을 해소시켜준 정영삼. [사진=KBL]


Man Of Match - 정영삼(인천 전자랜드)

사실 패배팀에서 MOM을 선정해도 된다면 단연 김선형을 꼽고 싶습니다. 24득점 9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공수 전방위에서 고른 활약을 펼친 김선형이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죠. 전자랜드는 문제점이던 외곽포를 정영삼이 3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해결사 노릇을 해냈습니다. 지난 번 '전자랜드는 국내선수 스코어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었는데, 그 얘기를 들었다는 듯이 정영삼이 그 역할을 제대로 소화한 것입니다.

금주의 빅매치 (11월 다섯째 주)

11월 30일(수) 19:00 안양 KGC 인삼공사 vs 창원 LG 세이커스(안양실내체육관)

최근 5연승을 달리며 공동 3위까지 재도약한 안양 KGC와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창원 LG와의 대결입니다. 이 경기는 골밑 대결이 기대가 됩니다. 높이가 좋은 데이비드 사이먼과 골밑에서 힘과 기술이 좋은 제임스 메이스와의 외국선수 대결. 그리고 오세근과 김종규, 두 국가대표 센터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집니다. 다만 LG는 김종규가 부상 복귀 후 아직까지 부상 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어 골밑에서는 KGC의 우세가 점쳐집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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