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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77) 지금 내가 떠도는 것은

내가 지금 떠도는 것은
무엇인가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헤매는 것은
무엇인가의 진실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방황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름다움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멀리멀리 떠나고 있는 것은
나에게 사랑과 진실과 아름다움이 살고 있는
작은 집 하나가 있기 때문이다.

- 이어령의 <젊음의 탄생> 속에 있는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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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떠도는 것은


샷이 안정되기를 갈구하지만 길은 멀어만 보입니다. 평온한 골프를 꿈꾸어 보지만 아무도 부르지도 기다리지도 않는 골프장 구석구석을 오늘도 헤매고 다닙니다. 안정된 삶을 희망하지만 도무지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한고비 넘었다 싶으면 더 큰 산이 앞을 가로막고 잠잠해지나 싶던 파도는 어느새 더 큰 파도로 밀려옵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진실된 ‘끝’을 보려고 우리의 일상은 이리도 고단한 것인지? 골프는 또 얼마나 멋진 깨달음을 주려고 늦은밤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우리를 붙드는 것인지?

안정보다는 방황이 안주하기보다는 도전하는 것이 ‘확신’보다는 ‘물음’이 세상만물의 더 본래적인 모습이면서 ‘희망’이라고 힘겨웠던 하루를 달래 봅니다.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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