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헌의 골통일기] (73) 눈에서 멀어지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은 더 가까워진다. 눈에서 멀어진다고 해서 마음도 멀어지는 것은 참사랑이 아니다. 참사랑이라면 눈에서 멀어질수록 마음은 더 가까워져야 할 것이다. 눈에서 멀어졌다고 마음까지 멀어지는 것은 참 우정이 아니다.

- 최인호의 <산중일기> 중에서

이미지중앙

눈에서 멀어지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까지 멀어지는 것 아니었던가요? 한치의 의심도 없이 그리 생각하고 살아왔던 것 아닌가요?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 졸이고, 눈에서 멀어지면 속을 태우고, 누군가 나를 바라보고 있어야 안심이 되고, 내가 그 누군가의 눈에서 사라질까 근심하고, 더 눈에 잘 띄려 애를 쓰고.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눈이 아는 바가 아니죠. 눈의 기억력이란 참 믿을 만한 것이 못 되는 거죠. 마음 속에 깊이 새겨진 것만이 진정한 기억이고, 오래도록 흐려지지 않을 정확한 기억이라는 거죠.

우린 시공을 초월한 기억들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따스한 품, 고향의 향기,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던 시절의 친구...... 거리가 멀어지고 시간이 흘러도 더욱 생생해지는, ‘참’이란 단어를 붙여도 좋을, 수많은 감정과 기억들을 우리는 품고 살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사람이든 자연이든, 그 무엇이든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고 만지지 않아도 너무 생생한, 그런 기억들을 가꾸며 살아야겠습니다. 골프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