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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교 관전평] ‘절정의 경기운영’ 임영희, 우리은행 3연승의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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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의 공격력이 살아나야 우리은행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사진=WKBL]


■11월 2일(수) 우리은행 61-45 KB스타즈

우리은행은 연고지 이전 후 홈에서 맞는 첫 경기였는데요. 홈 개막전이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치며 연승을 이어갔습니다. 임영희는 탁월한 경기운영으로 우리은행의 초반 질주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당장 포인트가드를 맡겨도 손색이 없을 정도죠. 임영희의 경기운영은 특히 위기의 순간에 진가를 발휘합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리드를 빼앗긴 3쿼터 후반, 임영희의 완급조절로 리드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선수들과 호흡도 뛰어납니다. 올시즌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존쿠엘 존스와의 호흡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승승장구 하는 우리은행에게도 어려움은 있습니다. 양지희의 결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인데요. 대체 선수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위성우 감독이 답답할 것 같습니다. 박혜진이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것도 양지희의 결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양지희가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포스트 업을 하면서, 외곽 찬스를 잘 만들어줬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진 것이죠. 박혜진은 수비수를 두고 슛을 던지는 경우가 많아져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KB스타즈는 이날 강아정이 결장하며 45점을 올리는 데 그쳤습니다. 3점슛 성공률(26개 시도 4개 성공)도 15%에 머무르며 고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플레넷 피어슨의 플레이였는데요. 피어슨은 이날 14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기록상으로는 괜찮은 수치입니다. 이날 피어슨은 골밑보다 외곽 공격을 줄기차게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피어슨이 던진 6개의 3점슛은 모두 림을 벗어났습니다. 국내 선수와 2:2 플레이를 하다가 픽앤팝을 통해 외곽 슛을 쏘는 것이 주된 공격 루트였습니다. 아마 안덕수 감독이나 팀이 원하는 건 외곽 플레이가 아닐 겁니다. 피어슨이 골밑에서 더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다면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 겁니다. KB스타즈에는 피어슨 외에도 외곽 슛을 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11월 4일(금) KDB생명 66-52 신한은행

6득점에 그친 김단비, 이길 수 없었던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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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중심이 된 김단비, 책임감도 그의 몫이다. [사진=WKBL]



KDB생명은 시즌 첫 경기에서 KB스타즈에게 45-61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앞선 경기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요. 첫 경기와 크게 달랐던 점은 유기적인 공격이 많이 나왔다는 부분입니다. 팀 어시스트 19개가 이를 보여줍니다. 이경은은 6득점에 그쳤지만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포인트가드로 역할을 다했습니다. 이경은의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오면서 다른 선수들이 덩달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이날 KDB생명의 수비 선택이 탁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 방어를 상당히 오랜 시간 사용했는데요. 이는 아마도 신한은행의 김단비를 막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KDB생명은 지역방어를 통해 김단비를 단 6점으로 묶었습니다. 김단비에 대한 대비를 잘 해온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역으로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KDB생명의 수비에 막히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앞으로도 상대팀들이 김단비에 대한 대비를 잘 해올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외국인선수가 공격의 활로를 뚫어줘야 합니다. 김연주와 곽주영이 31점을 합작한 가운데 두 외국인 선수가 11점을 올리는 데 그쳤습니다. KDB생명의 카리마 크리스마스가 혼자 27점을 올린 것과 대조적입니다. 외국인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국내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 외적으로 김단비에게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요. 김단비는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입니다. 경기력을 떠나 코트 내에서 김단비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본인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야한다는 거죠. 물론 경기가 잘 풀리지 않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때일수록 먼저 나서서 선수들을 다독이고 파이팅을 외치는 김단비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경기 내용을 종합해보면 신한은행이 외국인선수 대결에서 완패한 경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KDB생명은 크리스마스의 맹활약 속에 국내 선수들이 살아난 반면, 신한은행은 외국인선수들의 부진 속에 김단비 마저 수비에 막히며 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1월 둘째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11월 9일(수) 우리은행 vs KDB생명(19시 아산)

우리은행이 3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예년과 다르게 상대팀을 압도하고 있지 않습니다. KDB생명은 두 번째 경기에서 자신들이 왜 다크호스인지를 증명했는데요. 두 시즌째 우리은행에게 1승도 올리지 못한 KDB생명이 이번 시즌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 11월 11일(금) 삼성생명 vs KDB생명(19시 용인)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양 팀입니다. 외국인 드래프트 1, 2순위인 엘리사 토마스와 카리마 크리스마스의 맞대결이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즌 초반 순위 경쟁의 판도를 좌우할 수도 있는 이번 맞대결에 기대가 모입니다. [정리=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박준범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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