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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최초 트릭킹 대회 '배틀오브아시아', 작지만 큰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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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들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시작이 반이다.'

실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을 가진 속담이다. 시작이 어려울 뿐이다. 한국 '마샬아츠 트릭킹'이 그 중요한 첫 걸음마를 뗐다.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드가체프(TKATCHEV)짐에서 한국 최초로 아시아 트릭킹 대회 '배틀오브아시아'(Battle Of Asia)가 열렸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6명이 1분 동안 자유자재로 트릭킹 기술을 선보였고 지켜보는 이들은 열광했다.

마샬아츠 트릭킹은 태권도, 우슈, 카포에라 등 여러 무술의 발차기와 공중회전, 체조의 요소들이 결합된 스포츠로, 상대와 몸으로 대련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준비한 퍼포먼스 대결을 통해 승부를 겨루는 익스트림스포츠다.

녹아웃 토너먼트로 펼쳐진 본선에서 21세의 젊은 트릭커 박한결이 우승을 차지했고, 고교생 트릭커 김영웅(준우승), 일본 챔피언 다이스케 다카하시(3위)가 뒤를 이었다. 박한결은 깔끔한 연결 동작과 안정적인 착지로 심사위원 세 명의 극찬을 받았다.

한편 대회 중간에는 태권도팀 '케이 타이거스(K-Tigers)'와 파이어아트 퍼포먼스팀 플레이밍(Flaming)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다. 또 DJ 리즈원(Riz One)의 신나는 음악이 대회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약 2시간여에 걸친 대회는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트릭킹이라는 장르가 생소하다보니 일반인 참가자가 드물었다. 그들만의 잔치라는 느낌이 강했다. 대회를 주최한 킹오브커넥션(King Of ConneXion)의 조일호 단장은 "홍보가 부족한 점도 있었고, 아마추어 트릭커들이 부끄러워하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 내년 대회 때는 지방예선을 도입해 숨은 고수들을 찾아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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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호 단장은 배틀오브아시아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레드불 킥잇(Kick-It) 처럼 대형 콘서트홀을 빌려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심사위원의 채점 기준에 대해서 "심사위원은 선수의 기술은 물론, 창의적인 동작, 매너, 무대 장악력, 퍼포먼스적인 요소 등 전반적인 것들을 함께 심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심사위원의 주관이 배제될 수는 없다. 체조처럼 소수점으로 점수를 매기기는 힘들다"며 "선수들이 심사위원을 어느 정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애매모호한 심사기준 때문에 선수가 심사위원에게 직접 어필하는 일도 다반사. '나랑 붙어보자'라는 식으로 호기롭게 선전포고를 하는가 하면,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을 때도 있다. 조일호 단장은 "이런 것들을 트릭킹 문화의 한 단면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포부는 다부졌다. 그는 "현재 국내외적으로 대회 성격을 가진 트릭킹 토너먼트가 없다. 배틀오브아시아의 기틀을 잘 닦아서 장차 이 대회가 트릭커들의 꿈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보완할 점은 개선해나가고, 장점들은 지속적으로 살려 배틀오브아시아가 한국 트릭킹 문화의 지평을 연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공이 아닐까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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