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세 살배기 아들(은재)을 둔 엄마 골퍼 홍진주(33 대방건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팬텀클래식with YTN에서 3차례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홍진주는 6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주위가 이미 어둠으로 깔리고 쌀쌀해진 가운데 1m남짓한 거리의 파 퍼트를 넣고 믿기 힘들다는 듯 손으로 입을 가렸다. 18번 홀(파5 494m)에서 열린 세 번째 연장에서 홍진주 혼자 파를 지켰다. 6언더파 210타로 공동선두로 연장전에 나선 허윤경(26 SBI저축은행), 장수연(22 롯데)은 보기를 범했다.

2006년 SK엔크린솔룩스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던 홍진주는 이날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적어내면서 연장전에 들어갔다. 핀 위치를 옮기면서 가진 연장전에서 두번의 파행진을 이어간 끝에 나온 우승이자, 10년이나 기다린 끝에 얻은 생애 두 번째 우승이었다. 홍진주가 우승하면서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안시현(32 골든블루)에 이어 KLPGA 투어에 두 명밖에 없는 엄마 선수가 모두 정상에 올랐다.

시드권 확보가 아슬아슬한 상금랭킹 53위로 이번 대회에 나선 홍진주는 이번 우승으로 2년 시드권을 받았으며, 우승 상금 1억 2,000만 원을 손에 넣어 상금랭킹이 27위(2억 2,875만 원)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달 11일 결혼한 새댁 허윤경은 무릎 부상 공백을 딛고 부활을 알렸다. 상금 56위로 투어 시드를 지키는 게 당면 과제였으나 그 걱정은 덜었다. 올 시즌 2승을 거둔 장수연은 3승 기회를 놓쳤다.

첫날 선두로 나서면서 시즌 8승을 노린 박성현(23 넵스)은 2타를 잃어 공동 12위(2언더파 214타)에 그쳤다. 박성현이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해 대상은 1점차이로 고진영(21 넵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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