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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이슈] 20주년 맞는 KBL, 올시즌 새겨질 대기록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배성문 기자] (弱冠)의 나이가 된 한국농구연맹(KBL)이 20년의 세월에 걸맞은 다채로운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다. 1라운드 절반 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올 시즌 새로이 쓰여질 대기록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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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을 맞는 KBL에서 데뷔 20주년을 맞으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살아있는 레전드' 주희정. [사진=뉴시스]


■ 살아있는 전설 주희정 - 최다 경기 출전, 최다 어시스트, 최다 스틸

고려대를 중퇴하며 프로원년(1997시즌)부터 프로 유니폼을 입은 서울 삼성의 주희정(가드 39 180cm)은 프로농구 20년을 한 시즌도 빼놓지 않고 꼬박 함께한 KBL의 산증인이다.

몸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유명한 주희정은 큰 부상에 시달리는 일이 없이 20년 동안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당연히 KBL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다.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통산 978경기에 출전했고, 이번 시즌 4경기를 추가헸다. 18경기만 더 치르면 1,000경기 고지에 오른다. 부상과 같은 변수만 없다면 3라운드 초반에는 대기록이 작성될 예정이다.

주희정의 대기록은 이뿐이 아니다. 경기 조율 능력과 수비가 뛰어난 주희정은 어시스트와 스틸에서도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현재 그의 통산 어시스트 기록은 5,317개로 이 부문 압도적 1위이다. 주희정은 지난 시즌 191개로 평균 3.54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그러나 5,500어시스트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주전급 활약을 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김태술의 영입으로 출전시간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킬패스를 전달할 때마다 불멸의 기록은 계속 경신되고 있다.

스틸에서도 주희정은 통산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1,487개의 스틸을 기록했던 그는 올 시즌 4경기에서 2개를 보탰다. 1,500스틸에 단 11개만을 남겨두고 있는 것. 현재 경기당 평균 0.7개의 스틸을 기록 중인 주희정은 지금 페이스대로 스틸을 기록한다면 향후 약 15경기 안에 1,500스틸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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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통산 1,000블록슛을 달성하고, 올 시즌도 계속해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김주성. [사진=뉴시스]


■ ‘토종 빅맨의 자존심’ 김주성 - 최다 블록슛, 통산 득점 2위


주희정의 뒤를 이어 가장 오래 KBL에 발을 담고 있는 선수는 바로 15년차 원주 동부의 김주성(포워드 37 205cm)이다. 원주 동부는 김주성의 팀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TG 삼보(동부 전신)는 김주성이 가세하며 두 차례 우승과 한 차례 준우승을 거머쥐었고, 동부로 팀명을 바꾼 뒤에도 한 번의 우승과 두 번의 준우승을 달성했다. 동부의 이런 성적에는 김주성이 그 중심에 있었다. 당연히 김주성의 개인 기록 또한 대단하다. 득점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다시 나오기 힘든 불멸의 기록들을 써가는 중이다.

김주성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많았지만 사상 최초로 통산 1,000블록슛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올 시즌 5경기에서 평균 0.8개의 블록슛을 기록하고 있기에,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40~50개는 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1,003개).

김주성은 블록슛뿐 아니라 득점에서도 사상 3번째로 통산 1만득점 돌파를 노리고 있다(현재 9,548점). 1만득점을 돌파한 선수는 서장훈(은퇴), 추승균(은퇴, 현 KCC감독) 단 두 명뿐이다. 김주성 역시 노장이 되면서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외곽슛 가담률이 높아졌고, 그 정확도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현재까지 평균 출전시간은 2분 이상 줄었지만 평균 득점은 예년에 비해 1점 정도 낮아졌을 뿐이다. 평균 10점대의 페이스로 시즌 말까지만 활약해준다면 1만득점 고지는 물론이고 추승균의 10,019점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부상 없이 전 시즌을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소화해낸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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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득점 순위 5위를 노리는 외국선수 레전드 헤인즈(왼쪽). [사진=뉴시스]


■ 장수 외인들의 진기록도 계속된다

고양 오리온의 애런 헤인즈(포워드 35 199cm)는 벌써 9시즌째 KBL에서 뛰고 있다. 이미 지난해 이전 최장수 외국선수였던 조니 맥도웰(은퇴)의 7시즌 기록을 경신했다. 맥도웰은 최다 시즌 기록과 함께 외국선수 최다 득점기록(7077점)도 갖고 있었는데, 이 역시 헤인즈가 지난 시즌 기록을 새로 썼다. 헤인즈는 또 7,400득점 고지를 넘으며 7400점을 넘긴 선수 중 유일하게 외국인으로서 이름을 올렸다. 통산 득점 6위와 7위였던 우지원(7348점), 김병철(7229)를 제치며 통산 득점 6위까지 올라섰다.

올시즌 헤인즈는 4경기를 치르며 경기당 평균 28.75득점을 올리고 있다. 부상 없이 50경기 이상을 치른다면 1,500득점 이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경우 통산 득점 5위에 올라있는 주희정(8275점)을 추월하게 된다.

원주 동부의 로드 벤슨(센터 32 206cm)은 골밑에서 호쾌한 덩크슛을 자주 선보인다. 덩크 뒤에 거수경례를 하는 특유의 세레머니도 팬들을 즐겁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로드는 지난 시즌까지 총 457개, 경기당 평균 1.71개의 덩크슛을 꽂았다. 이는 KBL 역대 최다 덩크슛 기록이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페이스로 덩크슛을 기록한다면 벤슨은 올시즌 4라운드 중반이면 통산 500호 덩크슛을 기록할 수 있을 예정이다. 통산 500덩크슛은 KBL 최초이다.

울산 모비스의 찰스 로드(센터 31 200cm)는 블록슛 능력이 뛰어나다. 보통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로 작성하는 트리플-더블 기록을 득점, 리바운드, 블록슛으로 작성해낼 정도로 블록슛 감각이 뛰어나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블록슛 446개를 기록했던 찰스 로드는 이 부문 3위던 재키 존스(443개)를 뛰어 넘었다. 2위인 서장훈(463개)의 기록도 올시즌 초반 안에 갈아 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당 평균 1.7개의 블록슛을 해내는 그는 올시즌 중반 이후면 500블록슛 고지에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위 김주성과는 격차가 크지만 15시즌을 뛴 김주성에 비하면 그 절반도 뛰지 않은 그의 기록은 보다 의미가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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