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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택 관전평] SK 돌격대장 '플래시 썬' 김선형이 돌아왔다
30일 경기 결과 : 서울 SK 나이츠(1승 2패) 100-82 창원 LG 세이커스(2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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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돌격대장 김선형의 득점력이 돌아왔다. [사진=KBL]



잠재워둔 득점 능력 부활시킨 돌격대장 김선형

서울 SK는 개막 후 2경기에서 연패를 당했죠. 모두 역전패였습니다. 첫 번째 경기는 KGC에, 두 번째 경기는 오리온에 아쉽게 패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김선형의 득점 부재가 문제였습니다. 이전 시즌까지만해도 득점이면 득점, 어시스트면 어시스트, 그야말로 '팔방미인'의 면모를 갖췄던 김선형이 어시스트에 치중하는 경기를 펼친 것입니다. 두 경기 모두 어시스트를 10개씩 기록했지만 득점은 각각 14점과 4점에 그쳤죠. 한 번 터지면 종잡을 수 없는 그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런 김선형이 이번 LG 전에서 이전의 '플래시 썬'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시스트는 줄었지만 내외곽을 넘나드는 플레이로 LG의 수비망을 흔들며 28득점(3점슛 3개, 성공률 100%)을 올리는 맹활약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면서도 팀원들을 살려주며 6개의 어시스트도 배달했죠.

이전 경기까지 테리코 화이트의 공격력에 의존하면서 SK 특유의 빠른 농구가 나오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고무적이었습니다. 김선형이 활약했다고 해서 화이트의 활약이 줄어든 것도 아니었습니다. 화이트 역시 2개의 3점슛을 포함해 27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습니다. 두 선수의 공존을 우려하던 시각이 조금씩 나오는 시점에서 멋진 원투펀치를 날리며 우려를 해소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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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했던 SK의 슈터라인에 김민섭의 합류는 한줄기 빛과 같다. [사진=KBL]


막강 라인업 그러나 빈약한 슈터라인... '신의 한 수' 김민섭

사실 SK는 디펜딩챔피언인 오리온을 제외한다면 선수 구성이 가장 좋은 팀 중 하나입니다. 국가대표 출신의 변기훈 외에 슈터라인이 빈약해졌던 것이 조금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비시즌 오리온으로부터 영입한 김민섭이 이 점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발이 조금 느린편이지만 정확한 슛터치와 슛거리가 긴 김민섭이 변기훈, 최준용과 번갈아 뛰며 SK의 슈터 기근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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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직전 무릎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김종규의 공백은 너무나도 크다. [사진=뉴시스]


이제는 팀의 기둥이 된 김종규... 그래서 더욱 큰 그의 공백

LG의 기둥은 이제 누가 뭐래도 김종규입니다. 그래서 그의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지죠. 신인 박인태가 그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우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신인인 그가 김종규의 자리를 완벽히 메우기엔 부족합니다. 외국인선수 교체도 예상보다 길어진 그의 공백 때문이죠. 교체 외국인선수인 제임스 메이스는 아직 팀에 녹아들진 못했지만 뛰어난 개인기량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몸관리가 부족했던 탓인지 체력에 문제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종규의 부재만큼 아쉬운 부분이 김시래의 빈자리입니다. 프로 2년차 정성우가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은 팀원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능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야투도 좀 더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가뜩이나 프론트코트에서의 열세뿐 아니라 백코트에서도 크게 밀릴 위험이 있습니다.

김영환, 기승호 등이 활약해줘야 하는 슈터라인도 2% 아쉽습니다. 기승호는 지난 모비스 전에서 20득점을 올리며 이 같은 아쉬움을 해소시켰지만, 이번 SK전에서는 2득점에 그쳤죠. 3점슛은 4개 시도해 하나도 넣지 못했습니다. 외곽슛 외에도 더 다양한 득점루트가 필요합니다. 김영환도 3점슛 3개를 성공했지만 에어볼을 내는 등 성급한 모습을 자주 노출합니다. 김종규의 부상 공백을 메우려면 이러한 국내 포워드진이 한발 더 뛰며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개발해야 합니다.

Man Of Weekly - 안양 KGC 인삼공사 - 키퍼 사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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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의 새로운 엔진 키퍼 사익스. 178cm의 작은 신장에 덩크슛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는 제 2의 조 잭슨으로 불리고 있다. [사진=KBL]


이 선수는 작은 신장에 가공할 만한 운동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치 지난 시즌 오리온에서 맹활약한 조 잭슨을 보는 듯한데요. 작은 신장에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링 기술을 바탕으로 엄청난 일대일 공격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준수한 슈팅능력도 갖고 있어 '떨어지면 쏘고, 붙으면 돌파'라는 공식을 그대로 완성하고 있습니다. 첫 두 경기에서 보여줬던 공격능력과 팀원들을 살려주는 모습이 눈길을 확 끌었는데, 이 선수도 어리고 경험이 없다 보니 조 잭슨처럼 다소 흥분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승부사 기질도 갖고 있어 승부처에서 본인이 해결하려는 욕심 또한 잭슨과 비슷합니다.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고, 팀에 얼마나 더 적응하고 녹아드는가에 따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금주의 빅매치 (11월 첫째주)

# 11월 2일(수) 서울 삼성 vs 고양 오리온(19시 잠실실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오리온이 우세합니다. 우선 오리온은 작년 우승 당시의 멤버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약점일 것으로 예상됐던 가드라인은 오데리언 바셋이 조 잭슨을 잊게 만드는 활약을 연일 보여주고 있습니다. 승부처에서 해결사로 주로 기용되던 문태종이 불혹을 넘기며 체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워낙 포워드진이 두터운 오리온이기에 이런 점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삼성은 예상 밖의 활약을 보여주며 다크호스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태술의 가세로 다양한 색채의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안정적인 리딩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올시즌 삼성을 이야기할 때 단신 외국인선수인 마이클 크레익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탱크'로 불리던 조니 맥도웰이 생각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다양한 위치에서 순도 높은 활약을 보여줍니다. 어느 위치에서든 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 슈팅능력을 갖고 있고, 키는 작지만 엄청난 웨이트로 보드 장악력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라틀리프와 함께 뛸 땐 문태영과 함께 미들라인에서 상대를 괴롭힐 수도 있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선수입니다.

삼성도 저력이 있는 만큼 오리온에 도전해볼 만하지만 아직 오리온에 비해 수비 조직력이 미흡하고,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해 이 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입니다.

베테랑 외국인선수인 헤인즈와 라틀리프의 대결, 뉴페이스인 단신 외국인선수 바셋과 크레익의 대결, 드래프트 동기 이승현과 김준일의 대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이 대결. 벌써 팬들을 기대시키고 있습니다. [정리=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배성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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