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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48) 바람난 골프

그런 점에서 이것은 미쳐 날뛰는 광기나 변덕스러운 충동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광기나 충동은 절대 폭풍을 일으키지 못한다. 그저 대지의 표면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일 뿐, 심연의 폭풍과 스쳐 지나가는 바람은 천지 차이다. 둘을 구별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기존의 나로부터 떠날 수 있다면, 다시 말해 나의 세계관 습속의 배치를 바꾸어 준다면, 그것은 폭풍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강하게 불어닥친다 한들 그건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

- 고미숙의 <호모 에로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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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골프

미쳐 날뛰는 광기나 변덕스러운 충동, 바람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심연의 폭풍. 그것은 사랑입니다.

내 생활의 한 부분을 할애할 의사가 전혀 없고 내 삶의 경로를 전혀 바꿀 의지도 없는 것은 남녀노소, 미혼, 기혼, 재혼, 불륜을 다 포함해서 그냥 스쳐 지나가는 ‘바람’입니다. 바람이 그저 바람일 뿐이라는 것을 알면 좋겠는데 그것도 사랑이라 우기는 통에 드라마나 영화를 보건, 누군가의 연애담을 듣건 머리가 아파옵니다.

골프를 배우겠다고, 골프를 사랑하고 골프를 아파하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그것이 사람이 아니고 골프라 하더라도 뭔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내 생활의 일부를 뚝 떼어 나누려 하는가? 골프와 더불어 이제까지 살아온 삶의 색깔을 조금이나마 바꿔보겠다는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발전의 속도는 애초부터 현저히 차이가 납니다. 남들이 하니까 하고 누군가 시켜서 하고 안 할 수 없으니까 하는 ‘바람난 골프’는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쉬 지칩니다.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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