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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현 "그린 스피드 적응해 좋은 점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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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친 후 기자회견에 나선 박성현. [사진=하나금융그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역시 박성현”이란 말이 절로 나올만 했다. 일주일간 휴식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덕인 지 ‘대세’ 박성현(23 넵스)은 LPGA투어 스타들 앞에서도 거침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성현이 13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이틀째 경기에서 공동 3위로 뛰어 올랐다. 버디 9개에 보기 2개로 7언더파를 몰아쳐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선두 브리태니 랭(미국)을 3타차로 추격했다.

박성현은 일년전 이 대회 첫날 10언더파를 몰아쳐 선두에 오른 후 나흘 내내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렉시 톰슨(미국)에 이어 준우승을 거뒀다. 박성현은 경기후 “그린 스피드에 적응해 좋은 점수가 나왔다”며 “오늘 경기에 90% 정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성현과의 일문일답.

-오늘 스코어를 많이 줄였다. 소감은?
1라운드 때 생각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아 걱정했다. 그린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스코어를 줄이는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어제보다 오늘 그린 플레이가 좋아서 스코어가 잘 나온 것 같다.

-박성현 특유의 몰아치기가 있다. 오늘만 버디 9개를 기록했다. 어제와 가장 다른 점은?
그린 속도에 적응했다는 점이다. 1라운드에는 거리감이 맞지 않아 컵에 맞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 그 부분에 신경을 쓴 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라운드 초반에 드라이브 샷감이 안 좋아보였다. 어떻게 극복했나?
초반에 드라이버샷 보다는 아이언샷이 뜻대로 되지 않아 뭐가 문젠지 생각하며 플레이를 했다. 게임을 하면서 이후 샷 감이 좋아지고 타이밍, 리듬이 내 것으로 돌아왔다.

-장타자인데 몇 개 홀에서 피칭 웨지 또는 그 이하로 플레이를 했는가?
긴 클럽 잡은 홀은 세 홀 정도 된다. 나머지는 9번 아이언에서 58도 웨지 사이의 클럽을 주로 잡았다.

-5번 홀에서 헤저드를 넘겨서 티샷을 쳤다. 6번 홀에서는 오른쪽으로 휜 도그레그 홀에서도 OB구역을 넘겨서 드라이버를 쳤다. 거리가 얼마나 나왔는가?
5번 홀은 240m정도였고, 6번 홀은 잘 맞았는데 240-250m 정도로 비슷했던 것 같다.

-8번 홀에서 어제 오늘 3타를 잃었다. 특정 홀에서 잘 안 풀리는 이유가 있는가? 그리고 1, 2라운드임을 감안하면 갤러리가 많았는데 관중이 많아 부담되지 않았는가?
어제 8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기억이 컸다. 티샷을 잘 쳤는데 첫 번째 퍼팅 때 임팩트가 컸다. 안 됐던 홀에서 계속 안 되는 경향이 있어서, 한번 잘 되어야 그 기억이 없어진다. 내일은 8번 홀에서 잘 치기를 바랄 뿐이다. 갤러리가 어제 깜짝 놀랄 정도로 많았고 오늘도 많았다. 크게 환호해주셔서 재미있었다.

-작년 이 대회에서 첫날 10언더파를 쳤다. 오늘도 버디를 9개나 잡았다. LPGA 대회에 적응하는 노하우가 뭐라고 생각하나? 또 오늘 생각했던 경기 내용의 몇 퍼센트 정도 나왔다고 보는가?
코스를 따로 공략한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드라이버 거리가 많이 나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오늘 그린이 작년보다 특히 딱딱해서 웨지샷이 도움이 됐다. 그래서 많은 버디를 잡았다. 오늘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 다 만족하진 못해도 90퍼센트 정도는 만족한다

-작년 1라운드 때 좋았던 기억을 이번 경기하며 떠올랐는가? 또 어제 스핀이 잘 먹지 않았다고 했는데 오늘은 어땠는지?
작년 기억이 아무래도 좋게 남아있다. 오늘도 그런 기억이 겹쳤다. 하루는 몰아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같이 좋은 스코어를 낸 것 같다. 오늘도 역시 그린이 딱딱해서 스핀이 잘 먹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오늘은 페어웨이 안착율이 높아 핀 공략이 좀 더 쉬웠던 것 같다.

-쉬고 난 다음 대회 1라운드에는 성적이 안 좋은 것 같다. 거리감이 떨어지는 면이 있는가? 다른 선수들은 페어웨이가 굉장히 딱딱하다고 하던데 본인의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지?
어제 좋은 스코어가 나지 않은 게 한 주 쉬어서 경기력이 이어지지 못했나 생각했다. 그린에 대한 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 오늘은 감을 찾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페어웨이가 단단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크게 영향은 없었다.

-지난 해 선두권을 다퉜고 US여자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그 사이에 달라지거나 새롭게 배운 것들이 있는가?
작년 하반기부터 좋은 성적이 나기 시작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지만 마음가짐이나 플레이 할 때 좀 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대회마다 편한 마음으로 임해서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 부족했던 숏게임이 보완이 되면서 더 좋아진 것 같다.

-US여자오픈 때 미국인 제프 킹이라는 캐디와 호흡을 맞췄다. 메모해가며 서로 의사소통을 했는데 괜찮았는가? 언어 장벽이 LPGA 투어 진출 여부를 감안하는 요소가 되는지?
골프용어가 대부분 영어라 정말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어지간한 것은 다 되었지만 구체적인 대화는 하지 못했다. 미국 진출을 고민할 때 두 가지 고민이 환경 변화와 언어다. 그 정도로 언어적인 문제는 조금 크다고 생각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 1년간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말고도 주변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LPGA 진출문제나 팬들도 굉장히 많아졌다. 스폰서나 매니지먼트 계약도 진행 중이라고 들었는데 외적인 변화가 플레이나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매니지먼트 계약을 준비 중이다. 작년과 다르게 많은 변화가 생겼다. 팬들이 정말 많아졌고, 대회마다 성적에 상관없이 응원해주신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팬들 덕에 플레이가 더 재미있어졌다. 그 외적인 부분에서는 하나도 관여하지 않고 부모님께 맡긴 상태라 플레이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 같다.

-전인지 프로와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오늘도 같은 조에서 경기했다. 전인지 선수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에비앙 챔피언십 때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던 것 같다. 전인지 선수는 어느 상황에서도 무조건 파는 할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세이브 능력이 굉장히 좋아 같이 플레이하며 보는 것도 재미있다. 어려운 어프로치 상황이나 트러블 상황에서도 잘한다. 지켜보는 나한테도 큰 도움이 되었다. 워낙 잘 치는 선수고 좋은 선수다.

-LPGA투어 진출 관련해 언어 부분에 대해 조언을 구한 사람이 있는지
LPGA투어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전인지 선수에게도 오늘 경기하는 중간에 얘기를 해봤다. 언니들은 첫마디가 “오면 다 된다”였다(웃음). 인지는 미국인 매니저를 구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해줬다. 혹시 미국에 가게 된다면 그런 부분을 고민할 것 같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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