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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여자농구의 ‘보물이’ 박지수, 그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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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계보를 잇는 박지수의 행선지에 따라 올시즌 여자프로농구의 판도를 좌지우지될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준범 기자] 대표팀에서 박지수(18 분당경영고)의 별명은 ‘보물이’이다. 대표팀의 언니들이 박지수를 여자농구의 보물이라며 붙힌 애칭이다. 역대급 센터로 꼽히는 박지수가 신인 드래프트에 나온다. “박지수를 뽑는 팀은 단숨에 우승후보”라고 하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키 195cm의 박지수. 그의 타고난 신체조건은 부모님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아버지는 센터 출신의 박상관(전 명지대 감독)이고, 어머니는 여자배구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의 이수경 씨다. 박지수의 오빠인 박주혁(19 명지대) 군도 키가 2m로 배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박지수의 장점은 우월한 신체조건 외에도 드리블, 중거리 슛, 패스 등 전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아버지인 박상관 전 감독은 “좋은 능력을 가진 건 농구를 일찍 시작한 것이 도움이 됐을 것이다. 농구를 시작할 때 키가 작았기 때문에 드리블이나 슈팅 연습을 많이 하면서 다른 감각들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역대급 센터 자원이라고 평가받던 박지수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박지수는 고교 진학을 앞두고 미국 유학을 결정했다. 박지수 본인이 미국 유학을 강력하게 원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발목 부상으로 인해 미국 진출을 포기했다. 박 전 감독은 “당시 지수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도 어려움을 내색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고 이겨냈다”며 기특해했다.

힘든 시기를 스스로 이겨낸 박지수는 나날이 성장했다. 자만하지 않고 늘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박지수는 2013년 8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과 몸싸움이 되지 않았다. 이후 박지수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렇게 3년 뒤 박지수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섰다. 5경기에서 평균 7점, 10.8리바운드(공동1위), 블록슛 1.6개(3위)를 기록하며 대표팀의 골밑을 책임졌다.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박찬숙-정은순-정선민의 센터 계보를 이을 선수로 꼽히고 있다.

농구공을 잡지 않는 박지수는 어떤 모습일까. 박 전 감독은 “지수가 어릴 적에는 공부도 곧잘 했다. 반에서 1,2등을 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공부를 잘 하지 않더라. 핸드폰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딸에 대한 불만(?)을 슬쩍 드러냈다. 그러면서 “골밑 플레이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프로에 가서 훌륭한 코치, 감독님께 그리고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으면 한다”며 애정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오는 10월 17일 열리는 신인드래프트의 1순위는 이변이 없는 한 박지수다. 그리고 어느 팀이 박지수를 데려가느냐에 따라 올시즌 여자프로농구의 판도가 좌우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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