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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 완 LPGA커미셔너 "박세리는 여자 골프 세계화의 공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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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프로 공식 은퇴기자회견서 박세르프로를 추억하는 마이크완 LPGA커미셔너. [사진=대회조직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리) 남화영 기자] “박세리로 인해 여자골프가 세계화 되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이끌고 있는 수장 마이크 완 커미셔너가 박세리(39 하나금융그룹)의 의미를 정의하고 그와의 7년간의 인연을 풀어냈다.

아시안스윙의 세 번째 대회인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을 이틀 앞둔 11일 영종도 스카이72골프리조트에서는 주요 선수들의 포토콜과 함께 박세리의 은퇴 기자회견이 함께 열렸다. 이 대회 첫날 라운드를 마친 뒤에 박세리의 공식 은퇴식이 있을 예정이다. 완은 박세리가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골프 꿈나무에게 LPGA투어에 대한 꿈을 심어준 선수라고 다시 한번 상찬했다. 이하 완의 얘기를 정리한다.

-20년 전만 해도 골프라는 스포츠는 특정 지역에서만 즐기는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어느 투어든 마찬가지였다. 박세리 선수 이후로는 여자골프가 세계적인 스포츠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투어 뿐만 아니라 어린 여학생들이 박세리 선수를 보며 꿈을 키우고 있다. 한국에 여자골프 붐이 불고 ‘세리 키즈’가 등장했다는 기사를 많이 봤다. 이건 오히려 좁은 시야라고 본다. 박세리 선수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특히 아시아에 골프붐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많은 선수들, 미디어, 팬들이 박세리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 플레이어인지 알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박세리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는 것 같다. 박세리는 위대한 선수이자 선수들에게 좋은 멘토이자 코치이기도 했다. 때로는 부모님처럼 따르는 선수가 되었다.

2010년 LPGA 커미셔너가 되고 첫 프로암에서 플레이한 선수가 박세리다. 그날 프로암에서 선수들에게 교육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 하지 않았다. 골프 레슨을 조금 받을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날 박세리가 그린에서 만나는 모든 자원봉사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나도 그 이후로 대회에서 만나는 모든 자원봉사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세리와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2010년이나 2011년, 이 대회였다. 박세리 선수가 챔피언 조 혹은 앞조였던 것 같은데 수잔 페테르센과 한 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박세리 선수가 티에 올라갔는데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셔터를 눌렀다. 그 때 내가 ‘사진을 그만 찍어 달라’고 해서 다른 사진 기자가 갤러리들에게 사진 찍기를 멈춰줄 것을 만 명이 넘는 관중들에게 얘기했고, 그 많은 갤러리는 그 순간을 사진에 담았다. 그 사진은 아직도 내 방에 있다. 그때 느꼈던 것 같다. ‘박세리 선수는 그냥 골프선수가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가 팬들에게 관심을 받는 스타라는 것’을 말이다.

나랑 워낙 친해서 6년 더 LPGA투어를 하기로 했다. 농담이다(웃음). 박세리 선수, 앞으로 투어에서 볼 수 없겠지만 지난 7년간 내가 커미셔너로 있으면서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줬다. 감사하다. 앞으로도 응원하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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