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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42) 깨달음에 머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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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깨달음>.


깨달음에 머물지 마라

우리가 뭔가를 안다고 하는 것은 어떤 조건과 환경 속에서의 ‘앎’입니다. 우리가 골프에 대해서 안다고 하는 것도 대한민국 품속에서의 골프인 것이지, 40도를 웃도는 기온에서 연습장 매트 같은 것을 끌고 다니면서 치는 사막 골프를 아는 것도 아니고, 모진 바람에 먼지 같은 모래가 날려오고 그 해변의 모래언덕에 생명이 자라서 만들어진 링크스코스에서의 골프를 아는 것도 아니지요. 퍼시먼 클럽으로 공을 치는 것과 티타늄 드라이버로 공을 치는 것이 같을 수 있나요? 스윙 이론도 변하고, 심지어 코스 디자인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월을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도 지금 우리가 아는 지식과 경험으로는 해석이 안 되는 일투성이고, 한치 앞 미래로 가면 지금의 신념과 확신이 그때까지 유효할 것인지도 불분명합니다. 골프를 치다가 ‘바로 이거야’ 하는 느낌이 오더라도 쉬 가르치려 들지 말고 잠시 말을 아끼세요. 그것에 너무 집착하지도 마시고요. 신새벽 안개처럼 사라질 깨달음이고, 그 느낌은 어쩌면 당신이 더 높은 경지로 발전하는 것을 가로막을 ‘어제의 느낌’, 언젠가는 내려놓아야 할 ‘그때의 그 느낌’일지도 모르니까요. 앎이 도그마가 되어서 썩는 것은 절대화된 권력이 악취를 내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소소한 앎이나 깨달음에 끄달리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 조금씩이나마 정진해야겠습니다. 정진하다 보면 언젠가 ‘뻥’ 하고 사통팔달 도道가 트일 날 오겠지요. 안 오더라도 할 수 없고요. 그 길밖에 길이 없으니….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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