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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 챔피언 스토리9] 전인지, 4년 전 소녀가 16회 챔피언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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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확정된 순간 함께 경쟁을 펼친 선수들이 맥주 세례를 해주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2011년에 함평고등학교 2학년이자 국가대표로 제12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 초청 출전한 17세 소녀 전인지는 어렵기로 소문난 블루헤런에서 최종 라운드날 15번 홀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3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 때 4타차 단독선두까지 질주했으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메이저 대회라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11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무려 6타를 잃었던 것이다. 당시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리는 전인지를 우연히 목격한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전 선수에 대한 후원을 약속했다.

전인지는 이후 하이트진로의 후원으로 안정적으로 투어에 정착했다. 2012년 KLPGA 정회원이 된 것을 시작으로 기량이 부쩍 성장했다. 2013년에 투어 상금 3위, 14년에는 4위, 그리고 지난해는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LPGA투어 최대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과 일본 JLPGA의 메이저인 살롱파스컵을 이미 우승한 상태였다.

제 16회 대회였던 지난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항상 가을에 치러지던 대회 일정이 국제 대회인 프레지던츠컵의 일정과의 조율을 위해 7월말 한여름으로 당겨졌다. 최대 이슈는 이미 미국 일본에서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전인지가 국내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할지 여부였다. 이제 고국에서의 메이저 우승만 따내면 한 시즌에 세 개 투어 메이저 석권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남기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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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를 모델로 한 지난해 대회의 포스터.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 6763야드)에서 열린 대회는 장마철과 겹친 탓인지 대회 이튿날은 비가 오는 악천후로 인해 취소되었고, 결국 대회는 3라운드 경기로 축소 진행하기로 했다. 3라운드이자 파이널 라운드에서 전인지는 6언더파 66타를 치면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7월26일 일요일 열린 파이널 라운드에서 전인지는 9언더파 선두로 출발했다. 초중반에는 불안했다. 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7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했지만 9번홀(파4)과 10번홀(파5)에서 연속 보기로 타수를 잃었다. 그러나 전인지는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15번 홀부터 시작되는 헤런스픽(Heron's Pick)의 함정에도 빠지지 않고 선두를 유지했다.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대회를 끝냈다.

전인지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5언더파 211타로) 조윤지와 박결을 3타차로 제친 성적이었다. 개인 통산 8승째이자 시즌 4승으로 다승 선두에 오른 전인지는 시즌 상금도 7억1924만원으로 늘리며 2위 이정민(5억1327만원)과 격차를 2억원 이상으로 벌렸다. 이날 갤러리는 1만5000명으로 골프장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인원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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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회는 여름으로 일정을 변경했지만 마지막날만 1만5000명이라는 갤러리가 찾았다.


전인지는 우승 인터뷰에서 3대 투어 메이저 우승 소감과 소속사에 대한 감사를 현명하게 표현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님 덕분에 US여자오픈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골프선수로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는 가치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나에게는 너무 값진 일이고 그래서 더 감사하고 소중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KLPGA 투어 입문 3년째에 통산 8승을 거둔 전인지는 2013년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은 통산 두 번째였다. 그리고 이후 국내 메이저를 하나 더 우승하면서 상금왕에 오른 것은 물론, 한 시즌에 한미일 여자 투어에서 메이저 5승을 수확하는 대 기록을 작성했다.

12회 대회에서 라운드를 마치고 울던 고등학생 소녀가 4년만에 챔피언이 되었다. 그리고 미국LPGA에 진출해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올해는 LPGA투어의 마지막 메이저인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이라는 수확을 거뒀다. 그리고 6일부터 시작되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챔피언 타이틀을 지켜내기 위해 출전한다. 1년만의 국내 대회 출전을 기다린 팬도 많았다. 이번 대회는 수요일 연습라운드도 개방한다고 하니 디펜딩챔피언의 연습 모습(10시30분 10번 홀부터)과 샷을 보려면 이날부터 대회장을 찾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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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전인지의 맥주 시음 세레머니. [사진=하이트진로]


16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 톱5 리더보드
1위/ 전인지/ 208 (69-66-73)
2위/ 박결/ 211 (70-69-72)
2위/ 조윤지/ 211 (70-70-71)
4위/ 김현수/ 212 (72-70-70)
4위/ 김효주/ 212 (70-69-73)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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