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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클래식] ‘진성욱 극장골’ 인천, 수원과 2-2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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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로 출전하여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인천을 살려낸 진성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이기형 감독의 용병술이 제대로 적중했다. '끝날 때 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격언이 떠오르는 극장 승부였다.

인천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24일 숭의아레나에서 펼쳐진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에서 수원삼성(이하 수원)과 2-2로 비겼다.

인천은 케빈 오리스(32)를 최전방에 세우고, 송시우(23)와 박세직(27)이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수비의 핵 마테이 요니치(25)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수원은 조나탄(26), 권창훈(22), 산토스(31)가 공격진에 배치됐다. 이용래(30)와 이종성(24)이 중원을 구성했고,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홍철(26)이 왼쪽 윙백으로 출전했다.

인천은 최근 이기형(42) 감독 부임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며 경기력도 많이 향상시켰다.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수원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들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고, 골키퍼들도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두 팀 모두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탓인지 초반부터 적극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강력한 압박과 격렬한 몸싸움이 펼쳐졌다. 전반 8분 박세직이 압박을 뚫어내고 좋은 공간패스를 넣었으나 최종환(29)이 마무리하지 못했다. 전반 16분에는 권완규의 패스를 받은 송시우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넘어갔다.

인천의 공격은 점점 더 강해졌다. 전반 24분 윤상호의 스루패스를 받은 송시우가 1대1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뒤에서 따라오던 구자룡이 환상적인 태클로 송시우가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게 했다. 전반 32분에도 송시우가 좋은 슈팅을 기록했으나 노동건의 손끝에 걸리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실점 위기를 넘긴 수원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권창훈과 산토스의 빠른 공격이 살아나며 인천의 골문을 위협했다. 인천의 수비수들은 온 몸을 날려 수원의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막판까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으나 마지막 패스가 부정확하게 이루어지며 허무하게 찬스를 날렸다.

후반에도 격렬한 경기가 계속됐다. 인천은 거친 상황을 잘 이용하여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수원은 고전하는 듯 했으나 전반에 잠잠했던 조나탄이 살아나며 좋은 슈팅을 기록했다. 조나탄이 좋은 모습을 보이자 수원은 확실한 공격 루트를 찾은 모습이었다.

결국 조나탄이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0분 박세직의 안일한 패스를 이종성이 가로챘다. 이종성은 조나탄에게 내줬고, 조나탄의 슈팅은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조병국(35)과 배승진(29)의 몸에 맞아 두 번이나 굴절되었기 때문에 조수혁(29)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 36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조나탄이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를 제쳤으나 터치가 길어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체하지 않고, 쇄도하던 염기훈에게 패스를 줬다. 염기훈은 정확한 슈팅으로 인천의 골문을 열었다.

인천은 승부를 뒤집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 교체 투입된 김용환(23)과 진성욱(23)이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수원을 위협했다. 후반 42분 진성욱과 2대1패스를 주고받은 김용환이 득점에 성공했다. 빠른 순간 속도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인천은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케빈의 헤더 패스를 받은 진성욱이 노마크 찬스에서 왼발로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숭의아레나를 찾은 인천의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인천은 이기형 감독 부임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강등권 탈출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이 날 경기는 2-0으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에서 환상적인 용병술로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반면 수원은 또 경기 막판 실점으로 인해 승리를 놓치며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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