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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L 8강] 산둥 수비축구 넘어선 세 명의 주연, ‘아데박’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지원익 기자] 예상대로였다. 산둥은 한국 원정서 수비축구로 일관했다. 수비 숫자를 늘렸고 라인도 깊게 내렸다. 하지만 서울은 이를 손쉽게 뚫어버렸다. 주연은 무려 세 명.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이다.

FC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CL)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산둥 루넝(중국)과의 경기서 3-1 승리를 가져갔다. 데얀, 박주영, 아드리아노가 차례대로 한 골씩 득점에 성공했다. 데얀과 박주영은 각각 1도움씩 기록하기도 했고, 아드리아노는 챔피언스리그서 12골로 득점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산둥은 경기 전 마그타 감독이 말한대로 수비라인을 깊게 내렸다. 그라지아노 펠레를 제외하곤 전 선수가 센터서클 아래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한 번의 역습으로 양 팀 통틀어 첫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6분 하우준민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대 옆 그물을 맞췄다. 수비지역에서 천천히 공을 돌린 산둥은 경기 초반 볼 점유율을 52-48(%)로 가져갔다.

이에 맞선 서울은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홈에서 최대한 다득점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서울 스트라이커 데얀과 박주영은 초반부터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둘은 번갈아가며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려와 공을 받았다. 전반 16분 데얀이 미드필더 지역에서 공을 잡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그는 다소 먼 거리에 있는 박주영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박주영은 순식간에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하지만 뒤에 수비가 붙어 제대로 슈팅을 날리지 못했고,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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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주포' 데얀(사진 9번)은 24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아시아축구연맹(ACL)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산둥 루넝(중국)과의 경기서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계속 공격의 고삐를 당기던 서울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다. 부지런히 경기장을 누비던 데얀이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18분 어느새 우측면으로 이동해 있던 박주영이 이규로의 스로인을 받아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페널티박스 중앙에 있던 데얀은 이를 놓치지 않고 헤딩으로 연결시켰다. 공은 골문 좌측 구석으로 들어갔다. 1점 차로 리드하기 시작한 서울은 12분 후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번엔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조찬호의 스루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오프사이드 트랙을 뚫고 넣은 골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5분 만에 실점했다. 산둥의 ‘10번’ 몬틸로가 프리킥 득점으로 만회골을 기록한 것. 공은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낮고 빠르게 깔렸다. 유상훈 골키퍼가 손을 뻗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실점 후 서울은 집중력을 회복했다. 미드필더 진영에서 더욱 세밀해졌다. 원터치 패스가 잦아졌다. 경기 속도는 빨라졌다. 점유율도 54-46(%)로 가져왔다. 후반 42분엔 산둥 수비지역에서 원터치 패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윤일록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세컨볼을 따내기 위해 달려들던 이규로도 골키퍼의 슬라이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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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과 함께 공격을 이끈 박주영 역시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전반 30분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 들어서 박주영-데얀 투톱은 산둥의 수비라인을 앞으로 끌어내기 위해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왔다. 박주영은 산둥의 역습 찬스에서 수비가담까지 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데얀은 좀처럼 공을 빼앗기지 않아 협력수비로 인한 공간 창출을 이끌었다. 후반 14분엔 아드리아노가 교체 투입되며 ‘아데박’라인이 완성됐다. 데얀과 박주영이 살짝 쳐진 스트라이커 자리로 옮겨졌고 아드리아노가 최전방으로 올라갔다.

아데박 라인은 후반 초반 수시로 스위칭하며 수비를 교란시켰다. 그리고 세 번째 골을 합작했다. 후반 23분 박주영이 미드필더 지역에서 공을 잡았다. 박주영은 페널티 박스 안의 데얀에게 패스했다. 데얀은 힐 패스로 아드리아노에게 공을 건넸다. 산둥 수비진은 데얀의 ‘깜짝’ 힐 패스를 예측하지 못해 오프사이드 트랙도 무너졌다. 아드리아노는 골키퍼 일대일 상황 침착하게 공을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챔피언스리그 12번 째 골이다. 데얀은 후반 28분엔 오른쪽 측면서 프리킥 찬스와 코너킥 찬스를 연달아 이끌어 냈다. 코너킥은 헤딩까지 연결했다. 공은 골문 위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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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박'의 완성 아드리아노는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며 FC서울의 2점 차 승리에 일조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두 골 차 리드를 잡은 서울은 공격을 쉬지 않았다. 점유율은 56-44(%)까지 올렸다. 후반 35분엔 진징다오를 경고누적 퇴장으로 이끌며 수적우세까지 잡았다. 이어진 프리킥 찬스서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날카로운 원바운드 슈팅으로 코너킥까지 이끌었다. 박주영은 40분 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 아웃됐다. 필드에 남겨진 아드리아노와 데얀은 후반 막판까지 부지런히 뛰었다. 공을 빼앗긴 후에도 끝까지 산둥 수비진을 괴롭히며 공격을 지연시켰다. 서울은 마지막까지 승리를 유지하며 3-1로 승리했다. 홈에서 두 점 차 승리를 거둔 서울은 가벼운 마음으로 중국 산둥 원정에 나서게 됐다.

한편, 이날 주연 아데박 외에도 조연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측면에서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며 활약한 조찬호, 최후방에서 팀을 다 잡은 ‘맏형’ 곽태휘 등이다. 조찬호는 좌우 측면, 중앙 가릴 것 없이 활발히 움직였다. 전반 30분엔 직접 도움까지 기록했다. 미드필더 진영서 공을 잡아 전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박주영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준 것. 스트라이커들의 움직임을 수시로 확인한 결과였다. 곽태휘는 수비라인을 조율하면서도 산둥의 '주포' 그라지아노 펠레를 효과적으로 막았다. 이날 펠레의 슈팅수는 5개가 채 안됐다. 경기 초반엔 펠레에 맞서 개인기를 선보이는 자신감까지 보였다. 이 밖에도 풀타임 출전한 양쪽 풀백 이규로와 고광민은 산둥의 빠른 측면 공격수들을 봉쇄했다. 이들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 숫자를 늘리는 역할도 수행했다. 서울은 오는 9월 14일 수요일 저녁 8시 30분(한국시간) 산둥 홈에서 2차전을 벌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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